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R&D 확대, 지역 및 글로벌 영역 확장, 사회적 가치 창출 등 내년 '팁스(TIPS)' 추진 방향을 18일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팁스 성과공유회'에 참석해 팁스의 성과를 공유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2026년 팁스 계획을 소개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팁스는 민간 운영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해 투자·보육하고, 정부가 R&D와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창업지원 체계다. 팁스는 출범 이후 지난 13년간 4400여개의 혁신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는 후속투자 유치 2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내년 팁스는 K빅테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강화한다. 우선 팁스 기업에 대한 R&D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팁스 도입 이후 13년 만에 최초로 R&D 일반 트랙 지원단가를 2년 5억원에서 2년 8억원으로 상향하고, 일반 트랙을 졸업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3년 15억원 규모의 후속 R&D를 지원한다.

팁스 운영사의 투자 요건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해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유망기업 선별기능도 강화한다. 나아가 팁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를 AI 기반 '성장지원시스템'으로 분석해 기업 유형에 따라 후속투자·판로확보·피벗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글로벌로 영역도 확장한다. 비수도권 팁스 기업을 확대하기 위해 선정 평가 시 지역에 50%까지 우선 할당하고, 투자요건도 수도권 기업 대비 50% 완화(수도권 2억원, 비수도권 1억원)한다. 또한 지역의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웰컴투팁스'도 동남·충청·호남·대경·수도권 등 기존 '5대 권역' 중심에서 전북·강원·제주를 추가해 '5극 3특' 체계로 확대한다.

혁신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팁스 글로벌 사절단'을 해외 주요 전시회와 네트워킹 행사를 중심으로 파견해 해외 바이어 및 VC와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에도 나선다. 팁스 선배기업이 후배기업 대상 멘토링 등의 성장지원 사업을 자체 기획하면, 정부는 이를 뒷받침해 팁스 생태계에 'Pay-it-Forward' 등 스타트업 나눔 문화를 확산한다. 또한 기업 선정 과정에서는 기후테크·소셜벤처 등 ESG 기업을 우선선발하는 'ESG 부문'을 신설하고, 퇴직연금제도 도입 여부도 반영한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팁스 참여 기업 및 운영사, 지원기관장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올해의 팁스 기업'으로 국내 최초 AI 유니콘으로 성장한 리벨리온, 팁스와 함께 창업을 시작해 빠르게 성장 중인 비트센싱, 후배기업 멘토링 등 상생협력을 실천 중인 드림에이스가 선정됐다. '올해의 팁스 운영사'로는 최근 기업 발굴과 보육 과정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서울대기술지주, 퓨처플레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