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가 최근 200kW급 마이크로 열병합 발전시스템(CHP)을 미국에 수출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미국은 계속된 폭염과 노후 전력 인프라, 전기차 보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정전 위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중앙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분산형 발전 시스템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의 '마이크로 열병합 발전시스템(CHP)'. /귀뚜라미보일러 제공

귀뚜라미 마이크로 CHP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급탕·냉방에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중앙 발전 방식 대비 에너지 손실을 크게 줄이며, 전력·냉방·난방·비상 전원을 동시에 충족하는 통합 에너지 설루션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시스템에는 현대차의 CNG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가스 엔진이 적용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엔진 기술에 귀뚜라미의 열관리·제어 기술을 결합하면서 안정적인 출력과 낮은 배출 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

건물 내부에서 직접 발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외부 전력망 장애 시에도 전력 공급이 가능해 병원, 데이터센터, 공공시설 등 전력 안정성이 중요한 시설에서 활용도가 높다. 피크타임 전력 사용을 자체 발전으로 대체할 수 있어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귀뚜라미는 최근 북미 안전시험기관(UL)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00kW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용량대 모델의 인증과 함께, LPG 연료 기반 제품 개발도 병행해 상업용 건물과 공공시설, 다가구 주택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는 '에너지 허브'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출가스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천연가스를 사용해 석탄·석유 대비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10ppm 이하로 낮췄다. 향후에는 수소 혼합 연료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확장성도 확보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한국형 분산 발전 기술이 글로벌 전력 문제 해결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고효율·저탄소 분산 발전 설루션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 흐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