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 우당네트웍이 인공지능(AI) 및 빅테이터 기반 화장품 분석 서비스 '해픽(haepick)'을 앞세워 국내외 뷰티 시장의 '정보 비대칭' 해소에 나섰다.
회사는 소비자가 광고·마케팅 정보에 의존하던 기존 구매 방식을 벗어나, 개인의 피부 데이터에 기반한 '스킨 퍼스트 매칭(Skin-first Matching)'을 제시했다.
해픽은 사용자가 어떤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임동영 대표는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신의 피부 상태와 적합한 성분을 알지 못한 채 고가의 제품을 시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 비효율적인 소비 구조를 데이터로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해픽의 핵심은 독자적인 '스킨케어 필터' 시스템이다. AI 매칭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피부 유형과 고민 뿐 아니라 피부 장벽 상태, 계절 변화, 레이어링(다른 제품과의 조합) 등 성분의 '맥락(Context)'까지 분석한다. 같은 성분이라도 상황에 따라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판단 기준을 기술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소비자가 구매를 고려하는 화장품을 촬영하면 AI가 즉시 제품 정보를 인식하고, 전문가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적합성을 알려주는 이미지 분석 기능도 제공한다. 해픽은 이를 통해 "전성분표를 해석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가 과학적 기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당네트웍은 강력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림대 겸임교수인 임동영 대표를 비롯해 피부과 전문의, 화학 박사 출신 연구소장, 의과대 교수 등이 경영진과 기술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의 일환으로 숭실대학교 캠퍼스타운에도 소속되어 있다.
회사는 온라인 기술력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수동 '11plus1'에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도 열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약 100종의 화장품 즉석 분석과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일대일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 전시형 공간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직접 참여해 화장품의 성분과 효능을 검증하는 체험형으로 구성됐다.
우당네트웍은 올해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이어 '스킨케어 필터 시스템' 특허 출원, 해외 헬스앤뷰티(H&B) 스토어와의 B2B 협력 등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K-뷰티 브랜드 소싱·수출 플랫폼까지 확대해 전 세계 뷰티 시장의 데이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