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 필요성을 공식 건의했다고 16일 밝혔다.
협회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더불어민주당, 중소기업 입법과제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초기 스타트업 투자 구조상 회수의 상당 부분이 구주거래(세컨더리)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현재 제도권 세컨더리펀드는 VC 투자 영역에 집중돼 AC 투자가 사실상 배제돼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어 "AC는 창업 3년 미만 극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특성상 회수까지 장기간 소요되고 투자 리스크가 크지만, 전용 세컨더리 시장이 부재해 투자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C는 개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비공식 구주거래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투자금 회수 지연, 재투자 여력 감소, 초기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해법으로 모태펀드 내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해당 펀드를 통해 AC가 보유한 초기 스타트업 주식(구주)을 제도권에서 매입함으로써, AC의 조기 회수를 가능하게 하고, 회수된 자금이 다시 초기 스타트업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모태펀드 VC 세컨더리펀드 운용 시 AC 투자 건에 대한 구주 매입을 일정 비율 이상 반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AC는 실패 확률이 가장 높은 구간에서 창업가와 함께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하는 주체"라며 "AC 투자 전용 세컨더리펀드는 단순한 회수 수단이 아니라, 초기투자 시장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최소한의 인프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투자가 살아야 스타트업 생태계 전체가 건강해진다"며 "국회와 정부가 초기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특성을 반영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9월 열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중소기업인 간담회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중소기업·벤처·스타트업 관계자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