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세라젬 미래전략추진단장(전무)은 10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세라젬은 척추 온열의료기기에서 출발해 종합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갖춘 '홈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동맹)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웰니스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라젬은 1998년 온열의료기기 업체로 출발해 20년 넘게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2020년 안마의자 '파우제'를 출시하며 기존 강자들을 제치고 홈 헬스케어 업계 1위에 올랐다. 회사는 '건강을 챙겨주는 기업'이라는 미션 아래 척추·운동·휴식·순환·에너지·정신을 아우르는 '세븐 케어 설루션'을 구축하고, 최근 2년간 연 2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제품군을 확장했다.
체험형 매장 '웰카페'를 통해 판로를 넓힌 세라젬은 뷰티 디바이스, 정수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종합 홈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코어·운동·리커버리·휴식 제품을 비롯해 정수기, 안마의자, 우울증 치료기 '마인드핏', 뷰티 디바이스, 내년 출시될 테라피 부스까지 주요 제품 개발을 마쳤다.
이런 확장 전략은 글로벌 전시회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세라젬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9개 제품으로 총 12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005930), LG(003550) 등 국내 대기업 그룹사를 제외하면 단일 기업으로는 최다 수상이다. 2024년 첫 출전 이후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수상 규모도 2024년 3개, 2025년 6개, 올해 12개로 늘었다.
조 전무는 "투자를 집중한 만큼 미래 전망도 밝다"며 "특히 APEC 정상회의에서 '1등석 의자'로 평가받은 '마스터 시리즈 V11'을 가장 큰 혁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V11은 기존 제품을 크게 고도화해 다양한 케어와 근육 개선 기능을 추가했고, 휴식 중에도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이번 12개 혁신상 가운데 APEC 정상회의에서 '1등석 의자'로 평가받은 '마스터 시리즈 V11'이 가장 큰 혁신"이라며 "기존 제품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케어 기능을 추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라젬의 성장 전략에는 R&D 역량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의 성장을 위해 미래전략추진단을 신설하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 한국 대표를 지낸 조용준 전무를 영입했다. 조 전무는 델 테크놀로지스·삼성전자·우버코리아 등에서 전략·사업개발을 담당하며 기술 협업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래전략추진단은 유망 스타트업과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료기기 기업 등 약 24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AI·헬스케어 스타트업 5곳과 추가 협업을 맺었다.
조 전무는 "건강한 집을 위한 진단 항목과 헬스케어 전문성을 기준으로 고객에게 통합 건강 관리를 제공할 파트너사를 선별했다"며 "궁극적으로는 스타트업과의 상생을 통해 한국에서 만든 성공 모델을 미국 시장으로 함께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라젬은 내년 상반기 대기업·스타트업이 함께하는 '세라젬 AI 서밋'을 열고 새로운 협업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선보인 혈액순환 의료기기 '셀트론 순환체'의 고도화, 정수기 '세라젠 밸런스'의 기술 강화 등 내년 출시 제품도 다양하다.
또 CES 이후에도 혁신 콘텐츠를 이어가기 위해 서울 고덕동에 '콘셉트 랩'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 전무는 "CES가 베타 1.0이었다면, 고덕 콘셉트 랩에서는 진화된 모습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젬은 장기적으로 실버타운·요양원 등 고령층 대상 공간 사업도 검토 중이다. 조 전무는 "아이 방·부모 방·어르신 방으로 확장되는 개념이 결국 건강한 집, 나아가 아파트로 이어지고 그 다음 단계가 실버타운"이라며 "어떤 형태로 구체화할지는 1~2년 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