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더 저렴하게 운영되고, 가격 정보도 더 잘 찾아 매출을 최대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커머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인핸스가 올해 디지털 분야 최고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인핸스는 글로벌 테크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가 주관하는 '스타트업 펠로우십'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기업이다.
인핸스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K-디지털그랜드챔피언십'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2년 처음 시작한 디지털그랜드챔피언십은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통합 경진대회다.
올해 최종 무대에는 다양한 경진 트랙을 통해 선발된 28개 스타트업 중 7개 기업이 진출해 경연을 펼쳤다. 기업들이 진행한 최종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우승팀을 가렸다.
대상의 영예는 인핸스에게 돌아갔다. 인핸스는 자동 상품 가격 조정·광고 관리·판매 조사 등을 진행하는 커머스 AI 에이전트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이승현 인핸스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60배 이상 빠르게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같은 회사는 아직 시장에 없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영업력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마이투어와 아이디어오션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각각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마이투어는 자체 개발한 '글로벌 B2B 클라우드 채널링 설루션'으로 외국인이 선호하는 국내 호텔 상품들을 전 세계 2000여 개 여행사와 해외 온라인 여행사 등에 공급한다. 국내에 생소했던 베드뱅크 개념도 도입했다. 베드뱅크는 각 호텔 객실을 실시간 통합해 각 판매 채널에 공급하는 클라우드 고속도로를 의미한다.
석영규 올마이투어 대표는 "저희 시스템으로 명동 호텔 비즈니스 객실을 1초 안에 중국, 일본, 동남아 기업에 노출할 수 있다"며 "호텔은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 객실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판매 파트너는 저렴한 비용 구조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오션은 로봇, 모빌리티, 기계 등 장치 메커니즘을 자율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이를 토대로 직접 하드웨어 모듈을 제작해 판매한다. 김중호 아이디어오션 대표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우주항공 등 특정 조건을 입력하고 생성 버튼을 누르면 메커니즘이 나온다"며 "쇼핑하듯이 설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수상은 에이비스가 받았다. 상금 2000만원도 수여됐다. 에이비스는 현미경으로 본 면역조직화학염색(IHC) 이미지를 AI로 정량 분석하는 '콴티'를 개발한 기업이다. 암세포의 단백질 발현 정도를 정확히 판단해 병리 진단 일치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 결정을 돕는다.
이대홍 에이비스 대표는 "유방암을 시작으로 다른 암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서비스 '아이디 블록'과 간편 결제 서비스 '블록페이(B·Pay)'를 운영하는 크로스허브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재설 크로스허브 대표는 "내년 CES에서 핀테크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은 기업"이라며 "현재 우리 페이 서비스는 해외 5개국에서 27만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정부는 대규모 GPU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AI 관련 예산을 과감하게 확대하는 등 AI 경쟁력을 다시 세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한 팀, 한 기업의 성장이 대한민국 산업 미래를 열고 전 세계 AI 혁신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