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도 예산이 16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본예산 15조2488억원보다 8.4% 증가한 규모다. 지난 정부에서 축소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이 확대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청사./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기부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6년 예산과 기금 운용 계획 총지출이 16조5233억원으로 확정됐다고 2일 밝혔다.

중기부는 2026년 예산으로 소상공인 회복과 자생력 강화를 지원하고, 중소·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과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재정을 집중 투입한다.

먼저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벤처,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싣는다. 벤처투자 기반 확충을 위해 모태펀드 예산을 올해 5000억원에서 내년 8200억원으로 3200억원 증액한다. 유망 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 기술 고도화, 해외 법인 설립 등을 종합 지원하는 '유니콘 브리지' 사업도 진행한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위한 창업패키지 역시 329억원 늘어 1952억원으로 늘렸다. AI·바이오 등 신산업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사업 예산도 1456억원으로 확정했다.

중소기업 성장에도 방점을 찍었다. 중소기업 R&D 예산은 1조5170억원에서 2조1959억원으로 6789억원 증액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제조 혁신 분야에서도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예산이 2361억원에서 4021억원으로 1660억원 늘었고,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예산도 490억원으로 확대됐다.

성장 단계별 기업 지원도 강화된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점프업 프로그램 예산(578억원)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예산, 화장품 기업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K-뷰티 클러스터 육성', 수출 컨소시엄 지원 확대 사업 예산도 올해보다 늘었다.

소상공인의 성장 구조 마련을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폐업 부담 완화를 위한 희망리턴패키지는 2450억원에서 3056억원으로 늘어난다. 점포 철거비 지원을 최대 600만원까지 확대한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3907억원에서 4580억원으로 증액됐다. 지역 상권 육성에도 378억원을 투입한다. 소규모 상권부터 지역 대표 상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상권까지 육성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을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예산은 834억원에서 1311억원으로 477억원 늘었고, 제조업 현장 환경 개선을 위한 클린제조환경조성 예산도 확대됐다.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예산도 늘어난다. 중소기업 기술 탈취 근절을 위해 기술 보호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를 본 중소기업 회복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예산 201억원도 확보했다. 정부와 글로벌 기업이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대기업·공공기관·중견기업 등과 혁신 스타트업을 연결해 협업 사업화도 촉진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의 빠른 회복과 혁신 성장, 중소·벤처·스타트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이 촘촘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부 사업 계획 수립과 사업 공고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예산을 최대한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