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확대로 대한민국 출생아 수가 3만명 넘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이터치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연구에는 계량경제학에서 실증분석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도구변수 일반화 적률법'이 적용됐다. 2008~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6개 국가의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1% 증가 시 출산율이 0.00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증가율 17.8%에 대입하면 출생아 수가 3만1467명 감소했다.
파이터치연구원은 보다 정확한 연구를 위해 OECD 국가 분석 결과에서 국가별 차이점을 제거하고,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출산율에 미치는 순효과를 분석했다.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와 출산율 간 강한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분석 결과도 제시했다. 2011년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185만원에서 2024년 258만원으로 늘어난 반면, 출산율은 1.24명에서 0.75명으로 줄었다.
한원석 파이터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확대되면 출산율이 감소하므로, 중소기업 근로자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급여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