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9시 40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1층 전시장 앞에는 '국제 안경광학산업 전시회(KIOF)'와 함께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염현아 기자

"직업상 하루 종일 듀얼 모니터를 봐야 하는데, 최근 모니터에 텍스트나 식당 메뉴판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서 고민하다 연차를 내고 왔습니다."(28세 김모씨)

"부모님 두 분이 일찍 노안이 오셔서 걱정했는데, 저도 책을 읽으려 해도 가까이 있는 글씨가 흐릿해 보여 해결법을 찾으러 왔습니다."(42세 홍모씨)

21일 오전 9시 40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1층 전시장 앞에는 '국제 안경광학산업 전시회(KIOF)'와 함께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최근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 시간이 늘면서 노안 발병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고령층뿐 아니라 20~40대 젊은 층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염현아 기자

◇조기 노안 급증…'누진렌즈' 불편 해소 절실

노안은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고 눈의 피로가 증가하는 증상으로, 국내 상당수가 경험한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중년 노안 인구는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에 두드러지지만, 장시간 근거리 작업, 디지털 기기 과다 사용, 유전적 요인, 고도근시·난시, 생활습관 문제 등으로 조기 발현도 늘고 있다.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을 맞추기 어렵고, 독서·스마트폰 사용 시 눈의 피로가 심하면 노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시력 저하뿐 아니라 두통, 집중력 저하, 어깨 결림 등 이차적인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안 교정에는 하나의 렌즈에 도수를 점진적으로 배열한 기능성 안경렌즈인 누진렌즈가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어지럼증, 시야 흐림 등 부적응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렌즈 전문 기업들은 맞춤형 누진렌즈와 개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한국호야렌즈, 에실로코리아, 소모 비전케어, 다비치안경체인 등 렌즈 업체들이 노안과 근거리 시력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거리 시야가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차세대 맞춤형 누진렌즈로 노안·근시 문제 해결…불편감도 최소화"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에서 임현규 한국호야렌즈 교육팀장이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첫 발표를 맡은 임현규 한국호야렌즈 교육팀장은 "기능성 렌즈는 착용 시 근거리 사용으로 양안 불균형과 피로감을 경험할 수 있다"며 "눈은 안경 렌즈와 일정한 거리와 각도를 유지하며 회선운동을 하는데, 근거리 기능을 위한 광학 중심 사용이 필수적이다. 단초점 렌즈에서는 괜찮았지만 기능성 렌즈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해결책으로 '양안시 조화 기술(BHT)'을 소개했다. 임 팀장은 "BHT가 적용된 '비쥬프로(VisuPRO)'는 양안 차이에도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고, 렌즈 하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양안 조절 차이를 줄여 첫 기능성 렌즈 착용 시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한다"며 "비쥬프로는 원거리 선명 영역용 '올데이', 중·근거리 선명 영역용 '플렉스' 등 2개 타입과 5가지 도수 타입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에서 오은혜 에실로코리아 교육팀장이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글로벌 안경렌즈 전문 기업 에실로도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1959년 세계 최초 누진렌즈 브랜드 '바리락스(Varilux)'를 개발한 에실로는 최초의 시각 반응형 누진렌즈이자, 인공지능(AI) 행동 패턴 분석 기술이 적용된 '바리락스 XR' 시리즈를 소개했다.

오은혜 에실로코리아 교육팀장은 "'엑스알-모션(XR-MOTION)'은 사용자의 시선과 행동을 AI로 분석해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서도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고, '나놉틱스(Nanoptix)'는 렌즈 착용 시 발생하는 왜곡과 부자연스러움을 줄여 편안함을 높인다"며 "'엑스텐드(Xtend)'는 손 닿는 거리 내에서 시야를 확대해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다양한 거리의 물체를 하나의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영유아 근시 문제를 해결하는 '스텔리스트(Stellest)' 안경렌즈도 소개했다. 그는 "근시는 장기 질환이며, 고도 근시는 황반변성, 망막박리, 백내장, 녹내장 등 안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기존 누진·이중초점 렌즈나 드림렌즈, 아트로핀 등은 근시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스텔리스트에는 고도화 비구면 마이크로렌즈 기술(HALT)이 적용돼, 매일 12시간 착용 시 단초점 렌즈 대비 근시 진행 속도를 67%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에서 손영현 소모 비전케어 교육팀장이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시력 교정과 노안 관련 기능성 렌즈 컨퍼런스'에서 김동필 쿠퍼비전코리아 교육팀장이 발표하고 있다./염현아 기자

오후 컨퍼런스에서는 소모 비전케어와 쿠퍼비전코리아는 맞춤형 렌즈 설계와 다초점 콘택트렌즈로 노안 환자의 근거리 시야와 착용 편의, 선명도를 개선하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손영현 소모 비전케어 교육팀장은 프리폼 설계, 렌즈 맵핑 분석, 정확한 가입도 처방 등 맞춤형 렌즈 기술 이해에 초점을 맞췄다. 손 팀장은 "프리폼 설계는 개인 시각 데이터를 반영해 최적의 시야를 제공하고, 렌즈 맵핑은 렌즈 표면과 도수 분포를 분석해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김동필 쿠퍼비전코리아 교육팀장은 다초점 콘택트렌즈를 활용한 노안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 김 팀장은 "다초점 콘택트렌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마이데이 멀티포컬' 렌즈의 양안 누진 시야 최적화 시스템(BPS) 기술은 편안한 착용감과 선명한 시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