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심(EverySim)은 드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학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항공·드론 등 고난도 시뮬레이션 영역을 중심으로 기술 진입장벽을 낮추고,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브리심은 이석근 대표(사진)가 2023년 3월 창업했다. 이 대표는 유체역학 시뮬레이션 분야의 리드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국가 연구소에서 7~8년간 국가 기반 SW 개발 사업에 참여하며 산업용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다뤘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에 시뮬레이션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기술의 필요성과 한계를 모두 봤다"며 "전문인력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개선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에브리심은 창업 1년 반 만에 100개 이상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고객사는 일반 제조업, 건축, 회전기기, 항공·드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있다.

회사명 'EverySim'에는 "모든 산업과 사람이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석근 대표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툴을 만들고 싶었다"며 "엔지니어링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것이 창업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에브리심의 핵심 제품은 항공·드론 성능 해석용 시뮬레이션 툴인 'EveryDrone' 과 'EveryAero' 다. 사용자는 도면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비행 성능을 시뮬레이션하고, 자동으로 계산 및 분석 결과를 보고서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존 툴은 전문가 교육만 40~50시간 이상 필요했지만, 에브리심 제품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계산이 끝난다"며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빠르고 직관적인 시뮬레이션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기존 시뮬레이션 SW는 대용량 계산이 필요해 웹 기반 서비스로 구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고성능 컴퓨팅과 데이터 처리 표준의 발전으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복잡한 물리 모델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올해 초부터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웹에서 처리할 수 있는 표준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며 "시점적으로 전환이 맞아떨어져 클라우드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에브리심은 자사 SW를 웹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며, 기존 PC 설치형 모델보다 접근성을 높였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면 하드웨어 제약이 줄고, 협업과 데이터 공유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브리심은 항공·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Starburst)의 항공우주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돼 글로벌 멘토링과 제휴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 대표는 "나라별 산업 파트너와 제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이라며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분야의 주요 파트너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내년부터 미국 시장을 최우선으로, 일본·유럽·인도 순으로 진출 계획을 세웠다.

현재 에브리심은 소규모 팀이지만, 연구개발(R&D) 중심의 조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티맥스, 화승 등 제조·IT 기업 출신 석사급 이상 인재들을 영입해 개발 로드맵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기술 완성도를 확보한 후 세일즈 중심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브리심은 창업 직후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 하반기 프리A(Pre-A) 투자를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시리즈A 단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내년에 약 20억원 매출, 3년 내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공우주를 시작으로 제조, 건설, 건축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뮬레이션은 지금까지 대기업 중심의 도구로 인식돼 왔다"며 "에브리심은 그 문턱을 낮추고, 비용과 시간의 비효율을 줄이는 설루션으로 '시뮬레이션의 대중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