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지향하는 장기적인 목표는 디즈니의 지식재산권(IP) 생태계, 인재, 플랫폼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루크강(Luke Kang)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13일(현지 시각)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창의성과 협업,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힘에 대한 공동의 믿음을 통해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훌루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행사에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언론 400여 명이 참석했다.

루크 강(Luke Kang)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13일(현지 시각)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오프닝 연설을 하고 있다. /디즈니 제공

디즈니는 이날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일본·한국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아시아 콘텐츠 제작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일본 세션에서는 만화, 게임 등 원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소개됐다. 연재 만화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실사 드라마로 확장된 '캣츠아이(Cat's Eye)' 시즌2가 오는 12월 6일 공개된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도쿄리벤저스(DOKYO REVENGERS)' 시즌 3 제작 소식과, 일본 보이그룹 트래비스 재팬(Travis Japan)의 미국 여행기 '트래비스 재팬 써머베케이션(Travis Japan Summer Vacation in the USA)' 제작 소식도 전해졌다.

디즈니+ 최초의 한일 합작 로맨틱코미디 작품 '메리베리러브(Merry Berry Love)'의 제작 소식도 공개됐다. 메리베리러브는 한국에서 실패한 디자이너가 일본의 외딴 섬에서 딸기농부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지창욱 배우가 한국인 디자이너를, 일본 미오 이마다(MIO IMADA) 배우가 딸기 농부 역을 맡는다. 2026년에 공개된다.

오는 12월 6일 공개 예정인 '캣츠아이(Cat's Eye)' 시즌 2. /김정은 기자
디즈니+ 한일합작 로맨틱 코미디 '메리 베리 러브(Merry Berry Love)'. /디즈니 제공

한국 작품은 '흥행 보증수표'인 인기 배우와 감독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5일 공개된 '조각도시(The Manipulated)'는 지창욱, 도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는 현빈과 정우성이 각각 중앙정보부 요원과 검사로 출연하며, '내부자들' '마약왕'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박보영·김성철·이현욱, 감독 김성훈을 전면에 내세운 '골드랜드(GOLDLAND)'도 공개됐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은 희주(박보영)가 금괴를 둘러싼 여러 군상들의 탐욕과 배신이 얽힌 아수라장 속에서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김 감독은 "한국 콘텐츠는 오랜 시간 동안 선배들부터 젊은 배우들까지 치열하게 노력해 왔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력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이동욱·김혜준과 이권 감독이 만들어낸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도 개봉을 확정 지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 TV쇼 2024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에 선정되며 인기를 끈 시즌1이 종영된 지 약 2년 만이다. 삼촌 정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을 지켜낸 정지안(김혜준)이 다시 한번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감독은 "시즌 1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이유·변우석 주연의 '21세기 대군부인', 신민아·주지훈·이종석·이세영이 출연하는 '재혼 황후', 수지·김선호 주연의 '현혹' 등이 2026년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디즈니 제공
디즈니+ 신작 '골드랜드(GOLDLAND)'. /김정은 기자

한편, 2021년 처음 개최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콘텐츠 쇼케이스는 올해로 5번째를 맞았다. 디즈니는 올해까지 155편 이상의 콘텐츠 라인업을 구축하며 전 세계로 아시아 콘텐츠를 확장했다. '무빙', '나인퍼즐', '카지노' 등의 작품은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