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크리에이티브 모멘텀'입니다. 한국과 일본 크리에이터들이 큰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해요. 일본 애니메이션도 65% 이상의 시청 시간이 아시아·태평양 지역(APAC) 이외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죠. 디즈니는 로컬 콘텐츠에 대해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에릭 슈라이어(ERIC SCHRIER)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은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는 디즈니+에 공개 예정인 신작을 미디어에 미리 공개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언론 400여 명이 참석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13일(현지 시각)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를 개최하고 '글로벌 및 아태지역 리더십 토크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에릭 전략 부문 사장과 캐롤 초이(CAROL CHOI)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토크 세션에 참석해 디즈니+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두 리더는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로 '숏폼'을 꼽았다. 에릭 사장은 "시청자들의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30분 드라마가 새롭게 부상하는 트렌드"라며 "60~75분 되는 에피소드보다는 러닝타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좋은 스토리와 훌륭한 캐릭터가 중요하다"며 숏폼 포맷에서도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롤 총괄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분 정도의 세로 드라마 같은 마이크로숏폼 동영상이 유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를 전체 디즈니+ 라인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테스트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 리더들은 앞으로 지속될 '협업'에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에릭 사장은 "협업에 있어 플랫폼 간 신뢰, 감독 간 신뢰, 리더와 크리에이터 사이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나의 역량을 벗어나는 연기와 감독 같은 부분들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가겠다"고 말했다.

캐롤 총괄은 "디즈니의 차별점은 여러 시장에서 굉장히 오래 사업을 해왔던 것"이라며 "지상파 TV, 퍼블리셔, 에이전시 등 전방위적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포맷의 IP를 발굴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이야기를 최대한 발굴해 더 멋지고 큰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