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자인 기술을 융합한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몬드앤코(Almond&Co)가 '의료 수준의 개인 맞춤형 홈 뷰티케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1993년생인 서민재 대표가 2021년 3월 창업한 이 회사는 AI 기반 실시간 피부 진단 기술을 핵심으로, 누구나 집에서도 피부과 수준의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의료기기 관련 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빠르게 성장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개인화'가 곧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 봤다. 그는 "기존 뷰티기기는 기능 위주였지만, 진단 AI를 결합하면 집에서도 전문적 맞춤 케어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의사, LG전자 출신 엔지니어, AI 전문가, 의료기기 설계 엔지니어 등과 함께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
아몬드앤코의 강점은 'AI 온디바이스(AI Ondevice)' 기술이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바이스 자체에서 피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다. 피부의 유분도, 수분도, 탄력, 두께 등을 정밀 측정해 개인의 피부 특성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자동 제시한다.
서 대표는 "AI가 부위별로 다른 피부 상태를 인지하고, 각 부위에 맞는 강도와 속도로 자동 제어해준다"며 "이마·턱 등 부위별로 여드름·피지량·탄력도 등을 다르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 제품인 '이오닉 크라이오 스틱(Ionic Cryo Stick)'은 냉각 효과와 이온 침투 기술을 결합한 홈 뷰티 디바이스다.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 붓기와 열감을 줄이고, 진정 및 탄력 개선 효과를 준다. 피부 측정 데이터에 따라 강도를 자동 조절하며, 10만원대 중반의 중저가로 경쟁사(30만~50만원대) 대비 접근성을 높였다. 2023년 12월 첫 출고 이후 40~50대 여성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 대표는 "피부 건강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개인별 맞춤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가정에서도 병원급 수준의 케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일본은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2배 이상 크고, 미국은 10배 이상 큰 시장이다. 서 대표는 "과거 한국에서 J뷰티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반대로 K뷰티가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며 "맞춤형 진단 뷰티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했다.
아몬드앤코는 의료기기 시장으로의 확장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으로 바늘 없는 주사기 '에이티샷(ATShot)'을 출시한다. 보톡스, 스킨 부스터 등을 정밀 제어해 주입할 수 있는 고가(100만원대) 제품으로, 병원과 의료기기 업체를 통해 맞춤형 납품이 진행 중이다. 병원과 협업해 가정용 디바이스를 병원 고객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뷰티 플랫폼도 출시한다. 앱을 통해 소비자가 뷰티 헬스 데이터를 분석해 화장품 등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회사 의료기기 등의 제품과 관련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테스트 중이고,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단순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글로벌 종합 뷰티 헬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