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업계에는 연예인이나 유튜버가 주류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맞춤형 주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드래곤(GD)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박재범의 '원소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브랜드가 원하는 술을 개발해 생산해 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손종찬 매월매주 대표는 "자신만의 술을 만들고 싶어 하는 고객들에게 레시피와 디자인을 커스텀해 이를 출시해 준다"고 말했다.

손종찬 매월매주 대표

매월매주는 2021년 2월 손종찬 대표가 창업했다. 구독료를 내면 매달 다른 양조장의 전통주 샘플러와 페어링 가이드를 함께 받아볼 수 있는 '전통주 구독 서비스'로 출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벨리에서 와인을 전공한 손 대표는 "해외에서는 술이 소비재가 아닌 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소비된다"며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주를 더 쉽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손 대표는 브랜드 맞춤형 주류 생산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손 대표는 "식당과 술집, 호텔, 골프장같이 술이 소비되는 곳이라면 자신만의 술을 커스텀하고 싶어 하는 고객이 존재한다"며 "술로 수익 사업화를 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로축구단 FC 안양 맞춤형 주류 '노을에 취하다', 버추얼 걸그룹 'V-LUP'과 협업한 전통주 등이 있다.

매월매주는 고객이 맞춤형 제품을 주문하면 자체 양조장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전국 150여 개 파트너 양조장에 위탁 생산을 맡긴다.

손 대표는 "산업군마다 요구 사항이 다르다"며 "고객의 특성에 맞춰 생산, 디자인, 납품까지 전 과정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매월매주의 강점으로 '플랫폼화된 서비스 구조'를 꼽았다. 손 대표는 "일부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연예인과 양조장을 연결해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플랫폼 서비스로 운영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회사는 매월매주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주류 자체 브랜드(PB) 시장은 2023년도 기준 5000억원 규모다. 2030년에는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매월매주의 연 매출은 5억원, 이익률은 14~15% 수준이다. 손 대표는 "연 계약 2000건 달성으로 2030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B2B(기업 대 기업) 시장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연예인이나 기업을 위한 맞춤형 주류를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술을 원하는 개인에게도 술을 커스텀해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