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352820)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확장에 따른 대규모 투자와 북미 사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로고./뉴스1

하이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271억8100만원, 영업손실은 421억9800만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 증가했으나 5.8%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와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해 총 12%p 수준의 영업이익률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미국 법인으로 '하이브 아메리카'를 두고 북미 지역 내 음반·음원, 콘텐츠, 상품 판매(MD), 공연, 팬클럽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이브 아메리카 전략 조정과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는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티스트 활약에 기반하는 매니지먼트 사업 대신 스트리밍 기반의 매출 흐름을 확보하는 레이블 사업으로 전략 변화를 꾀했다. 북미와 라틴 아메리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포괄할 수 있는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을 고도화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동시에 대표와 임원진을 교체하고 이사회 구성도 절반 이상 바꾸는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하이브는 "내년부터는 구조 개편 효과와 함께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로 북미 사업 손익 구조가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올해 3분기 매출(7271억원)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방탄소년단 진의 해외 솔로 투어를 포함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엔하이픈의 등 대규모 공연이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공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2450억원을 기록했다.

MD와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 매출은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MD와 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168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MD 매출 호조는 아티스트 활동으로 인한 투어 MD와 응원봉, 지식재산권(IP) 기반 캐릭터 상품의 판매가 이끌었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도 3분기 누적 기준 흑자 전환했다.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하이브의 핵심인 K팝 부문은 올해에도 10~15%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건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수익성 부담 요인들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