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다 보면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구매를 망설이는 때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도해 미타운 대표는 "미타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3D 콘텐츠를 만들어 이커머스 산업에 보급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했다.
미타운은 2023년 3월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을 밟던 이 대표가 지도 교수, 동료 연구원과 함께 창업했다. 미타운은 자체 개발한 3D 렌더링 기술 'VFGS'를 통해 실제 제품을 자동으로 3D 콘텐츠로 전환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대표는 "세상은 실제로 3D지만, 주변에 있는 이미지나 비디오 등 콘텐츠는 2D에 머물고 있었다"며 "3D를 통해 이커머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존 3D 콘텐츠 산업의 문제를 '높은 단가'와 '긴 제작 기간'으로 꼽았다. 그는 "3D를 적용하면 구매 전환율과 매출 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실제 보급률은 2% 미만이었다"며 "제품 한 개를 구현하는 데 4~5주가 걸리고 비용도 수백만 원이 들다 보니, 이커머스 시장에서 보급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미타운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과 제작 효율성에 집중했다. 자체 AI 알고리즘을 도입해 제품 한 개당 제작 단가를 기존 500만원대에서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고, 제작 기간도 2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그 결과, 미타운은 국내 패션 기업에서 선택받기 시작했다. 현재 미타운의 서비스를 이용 중인 국내 기업은 영원무역, 패션그룹형지 등 80여 곳에 달한다.
이 대표는 또 "털, 반짝임, 단추 디테일 등 제품의 초실감적 퀄리티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120만개 이상의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 모델 정교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그는 "3D 콘텐츠는 시각적으로 화려하지만, 파일이 무거우면 로딩이 느려져 사용자 경험이 떨어진다"며 "용량을 2~3MB로 줄이면서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최적화하는 기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타운은 패션 이커머스 시장의 20~30%에 3D 콘텐츠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은 2024년 기준 국내 200조원, 글로벌 7500조원 규모다.
이후에는 카테고리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패션에 집중하고 있지만,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3D 콘텐츠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