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훈 더그린제너레이션 대표

더그린제너레이션은 폐플라스틱과 천연 식물성 추출물을 혼합한 재료로 스포츠웨어를 제작·판매하는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이다. MLB, 신세계인터내셔날, 카파, 롯데GFR 등 국내 주요 의류기업에서 27년간 일한 임채훈 대표가 창업했다.

임 대표는 "의류업계에서 상품 기획을 하며 '친환경'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의미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며 "재고와 폐기 문제에 대한 고민 끝에 스스로 친환경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그린제너레이션은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더그린랩(The Green Lab)'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키처럼 기능성 중심의 스포츠 브랜드가 아니라, 스포티한 감성을 지닌 데일리 웨어를 지향한다.

주요 제품은 후드티, 맨투맨, 트레이닝 팬츠 등이다. 브랜드명 '더그린랩'은 '지속 가능한 실험실'을 뜻한다. 임 대표는 "우리는 실험실처럼 친환경 소재를 끊임없이 찾고 시도하며 개선하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제품에는 폐플라스틱 원사, 옥수수 및 선인장 추출 원단, 데드스탁(남는 자투리 원단) 등 순환 가능한 소재가 사용된다.

사업 초기에는 20~30대 남녀를 모두 겨냥했지만,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대생 중심의 여성 고객층에서 반응이 가장 높았다. 임 대표는 "대학교 여자 기숙사 배송이 많아, 젊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했다"며 "여자 아이돌 패션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일이 많다"고 말했다.

더그린제너레이션은 사업 초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데드스탁 원단으로 만든 무스탕이 돌파구가 됐다. 2023년 11월 출시된 이 제품은 1년 반 만에 무신사 단일 제품 매출 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 9월 기준 무신사 무스탕 부문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현재 더그린제너레이션은 폐플라스틱과 선인장 추출물로 만든 자체 원단을 특허 등록했다. 이 원단은 회사의 대표 제품인 무스탕에 적용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 패션 산업이 이제는 친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은 1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12억8000만원) 대비 약 44% 성장한 수치다. 임 대표는 "2027년까지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그린제너레이션은 무신사를 통해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특히 K패션과 K팝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반응이 좋다. 임 대표는 "향후 일본 시장을 강화하고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하겠다"며 "작은 습관이 친환경의 시작이다. 패키지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사탕수수 기반 브랜드 택과 생분해성 폴리백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패키징까지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