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지원 정보 조회와 각종 행정 신청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제출하는 서류는 평균 9개에서 4.4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중기부는 현재 이원화된 지원 사업 정보 제공 채널인 '기업마당'과 '중소벤처24'의 서비스를 '기업마당'(가칭)으로 통합한다. 중앙·지방 정부의 2700여 개 지원 사업 공고를 일괄 제공하고, 21종의 확인·인증서를 통합 발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로그인만으로 중기부의 37개 신청 채널과 다른 부처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업마당은 정책 정보와 공고 확인, 중소벤처24는 지원 사업 신청과 접수 등만 할 수 있다. 기능 분산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또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지원 사업도 추천한다. AI가 기업의 업종과 지역, 수혜 이력 등을 학습해 기업별 최적화된 지원 사업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수출 기업에는 수출 국가·관세 정보를, 소상공인에게는 상권 분석 정보를 각각 제공하는 등 특화 정보 지원도 강화한다.

각종 사업 신청을 위한 필요 서류도 줄어든다. 현재 지원 사업 신청 시 기업이 직접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평균 9개이지만, 이를 4.4개로 절반 이상 감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자등록증, 재무제표 등 행정기관 발급 서류는 행정정보공동이용 등과 연계해 지원 기관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내년까지 연계율을 43%에서 96%로 늘릴 계획이다.

사업자등록번호와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기업 정보, 우수계획서 등을 학습해 맞춤형 사업계획서 초안 제공하는 기능도 탑재한다. 신청인의 서류 작성 부담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불법 브로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개 지방 중소벤처기업청과 7개 산하 공공기관에 제3자 부당 개입 예방·신고 채널을 운영하고, AI를 활용해 브로커가 대리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적발할 예정이다.

평가위원의 전문성 한계도 극복한다. 민관 협력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와 같이 벤처캐피털(VC) 선투자·추천 방식이나 글로벌 대기업이 파트너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하는 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기술 평가 빅데이터를 학습한 개방형 기술 평가 플랫폼 'K-TOP'을 혁신 기업 지원 사업 평가에 적용하고, 은행 대출 심사에도 연계해 원스톱 기술 금융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제는 공공도 서비스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중소기업 지원 체계가 사람 중심의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친숙하며 손쉬운 시스템으로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