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컴즈는 지식재산권(IP)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IP를 제작할 뿐 아니라, 해외 IP를 라이선싱해 상품을 제작·판매하며, 유통 플랫폼을 통해 공급한다. 창작부터 활용, 유통까지 통합 IP 사업 구조를 갖췄다.

에이컴즈는 캐릭터 '뿌까'로 유명했던 부즈에서 국내외 사업 총괄을 10년 정도 해온 이상석 대표가 2020년 1월 창업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는 왜 소니픽쳐스,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글로벌 IP로 수익을 내는 모델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에이컴즈를 창업했다"고 밝혔다.

이상석 에이컴즈 대표. /에이컴즈 제공

이 대표가 창업 후 처음 집중한 곳은 수익 구조 안정화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메인 IP를 하나 제작해 계속해서 활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이 구축되어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며 "회사가 흔들리지 않을 수익 구조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IP 확장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기업 캐릭터 마케팅이다. 에이컴즈는 기업의 특징에 맞는 캐릭터 IP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한다. 에쓰오일의 '구도일', 우리은행의 '위비'가 대표적이다. 현재는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사업, 애니메이션 사업 등에도 나서고 있다. 초창기부터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비중은 약 40%다.

이후 애니메이션 부문 강화에 나섰다. 2023년 브릭스튜디오를 인수·합병(M&A)해 콘텐츠 기획과 제작 기능을 추가했다. 대표작 '마카앤로니'는 누적 조회수 3억6000만회를 기록했다. 시즌3까지 방영됐고, 시즌4·5를 제작하고 있다. '슈퍼가디언즈:폴라레스큐'도 시즌 1이 인기를 끌며 싱가포르 애니메이션 기업 어거스트 미디어(August Media)와 시즌 2·3 공동 제작에 나섰다.

동시에 라이선싱 사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해외 유명 IP인 월레스와 그로밋, 숀더십과 크레욜라를 한국에 가져와 굿즈, 이모티콘, 컬래버 제품 등 캐릭터 사업, 영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와사비베어, 도우도우, 마띠요끼 등 직접 개발한 IP를 활용한 라이선싱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와사비베어는 삼성, 던킨도너츠 등과 협업에 나서며 상품을 완판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 콘텐츠를 제작해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컴즈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가챠 사업'이다. 가챠는 돈을 넣어 무작위로 인형, 키링 같은 상품을 뽑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가챠 사업이 인기를 끌지만, 자사 IP를 활용해 사업에 뛰어든 한국 기업이 없다"며 "일본의 반다이, 중국의 팝마트처럼 자체 IP를 유통 구조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컴즈의 2024년 기준 매출액은 75억68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성장했다. 이 대표는 "IP 제작과 수입, AI 콘텐츠 제작, 글로벌 배급과 머천다이징, 프랜차이징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메이저 IP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