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이 이사를 하실 때 도와드렸는데, 집 정리가 두 달이나 걸리더라고요. 그런데 정리 서비스를 이용하니까 하루밖에 안 걸렸죠. 시장이 커지겠다 싶어서 바로 뛰어들었어요."
정리습관은 집 공간에 고민이 있는 고객에게 정리 매니저를 매칭하는 스타트업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IT 전략을 담당하던 정창은 대표가 가족의 이사 경험을 계기로 2022년 1월 창업했다.
정 대표는 창업 초기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직접 현장에서 정리 매니저로 일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2023년 11월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매칭했던 방식을 정리습관 앱과 웹 기반의 체계적인 사업으로 정비했다.
정리습관의 강점은 '검증된 전문가'다. 정리습관의 매니저들은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발급한 민간 정리수납자격증 1급 이상을 소지해야 하며, 4시간 이상의 등록 교육을 받는다. 또한 서비스 횟수, 사용자 후기, 동료 매니저들의 평가 등을 통해 인턴부터 시니어2까지 직급을 부여한다.
정 대표는 "고객들이 직접 검증하지 않아도 전문성이 보장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과 서비스 이후 파손이나 분실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리습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 정리 서비스를 공간 관리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서비스를 운영하며 수집한 가구 배치, 생활 패턴, 공간 쾌적도 등의 공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10월 중 생활 공간에 필요한 가구 추천, 폐기물 처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실제 생활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회사는 저희뿐"이라고 강조했다.
공간 정리 서비스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조원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공간 정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그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집 정리 수요가 증가하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자는 숨고, 미소 같은 견적 비교 플랫폼과 덤인, 우아한정리 등 전통적인 인력 공급 서비스다. 정 대표는 "공간 정리 시장은 뚜렷한 선점자가 없는 상태"라며 "스타트업으로는 저희가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정리습관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4년 연 매출 3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2024년 1월 첫 시드 투자 이후 월 1500% 성장해 올해 8월 월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억원이다. 재방문율은 31%에 달하고, 고객 1인당 평균 결제액은 2024년 47만원에서 올해 7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리습관은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서울, 경기, 인천에 더해 올해 8월부터는 천안, 대전, 세종 등 충청권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교육 콘텐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민간 교육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규 매니저 교육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자격증을 국가자격증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K정리 프로그램을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한다.
정 대표는 "교육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융합해 발전시키면 글로벌 시장에도 '정리 서비스'라는 개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