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온(123840)(구 한일진공)의 주가가 올 초 대비 약 35% 하락하면서 전환사채(CB) 리픽싱(Refixing·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이 임박하면서 자금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대폰 케이스·렌즈 코팅용 진공증착장비 등을 제조하는 뉴온이 발행한 14·15회차 CB의 전환가액은 9월 1171원에서 10월 1135원으로 낮아졌다. 7월 1325원 수준이던 전환가액이 3개월 연속 조정된 셈이다.
뉴온의 CB 리픽싱은 발행 한 달 만인 2월 17일 첫 조정 이후 매달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CB가 한 달 단위로 리픽싱 가능 여부를 검토하더라도 실제 매달 조정되는 경우는 드물다.
발행 당시 1560원이던 전환가액은 2월 1215원으로 떨어졌고, 4월에는 1092원으로 하락하며 리픽싱 최저조정가액에 도달했다. 이후 6월 1108원으로 소폭 회복됐지만, 최근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다시 하락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리픽싱 제도는 CB 투자자 보호 장치로, 발행사 주가가 떨어질 경우 그만큼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구조다. 다만 뉴온의 CB는 시가 상승 시 전환가를 상향 조정하는 조건도 함께 달려 있어, 일반 CB보다 리픽싱 빈도가 높다.
문제는 현 전환가액(1135원)이 최저조정가(1092원)과 불과 40원 차이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이 수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 대신 원금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뉴온의 경우 두 CB(총 70억원 규모)의 첫 풋옵션 행사 기간이 11월 16일부터 12월 16일까지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김범준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전환가가 최저조정가에 근접한 상황에서 주가가 더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뉴온의 현금 여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은 243억원, 유동부채는 423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180억원가량 많다. 이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억원, 매출채권 92억원을 포함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11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도 이어졌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9억원, 영업손실은 11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91억원, 2022년에는 매출 60억원, 영업손실 60억원으로, 최근 3년 누적 손실만 267억원에 달한다.
결국 풋옵션 행사에 대비하려면 차환 발행이나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분석이다. 뉴온이 보유한 유형자산은 120억원, 무형자산은 658억원 규모지만, 무형자산 대부분이 지난해 인수한 오가닉K의 영업권·상표권으로 구성돼 단기 현금화는 쉽지 않다.
뉴온 관계자는 "합병 완료 후 2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은 자금이 투입되는 시기"라며 "앞으로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 흐름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