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스포츠 관람 등에서 티켓 위·변조는 오래된 골칫거리다. 2022년 설립된 부스터랩은 현장에서 쓰이는 티켓 위·변조와 암표 거래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동시에 팬 경험을 확장하는 콘텐츠로 바꾸고 있다.
송광용 부스터랩 대표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 디지털 포토 티켓 '제로 설루션'(ZERO SOLUTION)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한 암호화 칩셋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입장을 보장하고 있다"며 "티켓을 소장 가치 있는 포토 카드 형태로 제작해 팬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터랩은 지금까지 주요 온라인 예매 플랫폼인 놀과 멜론, 티켓링크, YES24 등과 협력해 200만장 이상의 디지털 포토 티켓을 발급했다. 여기에 공연이나 경기 이후에도 티켓 소지자는 전용 플랫폼 '제로 플러스 앱'을 도입해 굿즈 구매, 리워드,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경험을 확장했다.
송 대표는 "특허 기술을 확보해 단순 발급을 넘어 보안성과 사업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독자적 구조를 구축했다"며 "우리는 공연사와 스포츠 구단이 팬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길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스터랩은 약 4억원 규모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고, 팁스 프로그램 추천 기업으로 선정돼 추가 연구·개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매년 7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예술경영지원센터 초기창업 지원사업 우수기업, 올해는 경기콘텐츠진흥원 레벨업 프로그램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송 대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첫 무대로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지 파트너와 공동 사업 형태로 디지털 포토 티켓 등을 도입해 공연·스포츠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아시아 전역과 북미로 시장을 확장해 글로벌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업체의 부재도 부스터랩에겐 호재다. QR(빠른응답)코드와 바코드 기반 디지털 티켓이 대중화된 상태지만 여전히 위·변조와 본인 확인 단계에서 문제점을 보인다. 특히 팬 데이터를 축적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부스터랩은 티켓 안정성을 넘어 충성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송 대표는 "모든 관람객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 생태계를 구축해 팬과 기업, 시장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