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겠습니다."

서큘러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이다. 박종건 대표가 2016년 9월 창업했다. 박 대표는 삼성SDS 출신의 엔지니어로 2016년 세상에 나온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가 창업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박 대표는 "알파고를 보고 AI와 로봇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창업 후 약 10년이 지났고, 챗GPT 이후 전망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사명인 서큘러스(CIRCULUS)는 원(Circle)의 라틴어로 '혼자가 아닌 함께 만드는 세상'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세상 속 사람과 사람을 잇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큘러스는 누적기준 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매출은 33억원을 기록했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와 휴머노이드형 반려로봇 '파이보'.

서큘러스의 핵심 제품은 휴머노이드형 반려로봇 '파이보'다. 파이보의 기능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얼굴, 표정은 물론 주변 사물, 환경을 파악하고 인식해 그에 맞는 대화를 한다. 이른바 '로봇 친구'로 아이부터 어르신 돌봄은 물론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리터러시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날씨, 뉴스 전달은 물론 음악을 틀어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등의 기능도 갖췄다.

박 대표는 "활발한 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 파이보가 음악을 틀어주고 춤을 함께 추며 즐길 수 있다"며 "파이보는 일정 관리, 트렌드 정보 소개 등 총 36개의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서큘러스는 창업 초기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개발, 제조했다. 그러나 현재는 능력있는 하드웨어 기업과 협업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서큘러스의 경쟁력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다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는 로봇의 머리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큘러스는 현재 능력 있는 국내 로봇 하드웨어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박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로봇 손과 팔을 잘 만드는 한국 기업 그리고 로봇 하체 제조 기술이 뛰어난 또 다른 한국 기업과 협업하고, 로봇 머리는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로봇 기술력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로봇 기술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중국 로봇 하드웨어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일각에서 중국에 데이터가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우리가 데이터를 컨트롤하는 핵심인 로봇 머리를 개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보안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는 중국 로봇이 들어가지 못한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나라의 기업과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며 "내년 교육과 고령화로 인한 돌봄 노동 수요가 있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