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세이프웨이 대표

2017년 12월 창업한 세이프웨이는 김동호 대표가 이끄는 로봇 스타트업이다. 김 대표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출신으로, 자동화 장비와 로봇 개발을 담당했던 엔지니어다. 그는 "이동의 불편함을 기술로 해결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회사를 세웠다.

세이프웨이의 철학은 'Mobility of Things'다.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사람·물건·서비스까지 모든 대상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움직이는 세상을 지향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이모션(e-Motion)'을 개발했다.

이모션은 표준화된 하부 구동부에 상부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물류 트레이, 서비스 카트, 감시 장치 등 목적에 따라 손쉽게 변신한다. 김 대표는 "로봇 기업들이 개발 비용을 줄이고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모션 기반 경제형 물류 로봇은 1500만원대 가격에 출시돼 중소상공인 자동화 수요를 파고들고 있다.

핵심은 어센더(Ascender) 휠 모듈이다. 계단·단차·험지를 안정적으로 넘는 기술이다. 단순한 구조로 평지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 유지보수 비용은 낮췄다. 김 대표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고가 첨단 로봇 사이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설루션"이라고 말했다. 국내 특허를 마쳤고 해외 특허도 추진 중이다.

세이프웨이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이모션'은 스마트 체어, 물류 트레이, 서비스 카트 등 목적에 따라 손쉽게 변신한다.

세이프웨이는 생활 모빌리티 제품도 내놨다. 자동 추종 유모차 이레스떼(e-RESTTE)는 육아 부담을 줄여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휠체어·보행보조기 결합형 스마트 모빌리티는 초경량 접이식 구조로 노인 복지관 시험 운영에서 93% 만족도를 기록했다.

시장 전략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이다. 플랫폼과 어센더 기술을 모듈형으로 공급해 로봇 기업의 비용을 절감시키고, 직접 제품 보급으로 매출을 다각화한다. 국내 물류·제조 시장은 2조원, 글로벌 서비스·물류 로봇 시장은 30조원 이상으로 본다.

세이프웨이는 현재까지 정부 과제를 포함해 누적 30억원 이상을 확보했고,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넓히고 있다. 미국 배송로봇 기업 카트켄(Cartken), 스탠퍼드대 로봇 연구실과 협업 중이며, 방산기업 현대로템·LIG넥스원과도 기술 협의에 들어갔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꾸준히 참가해 네트워크를 넓혔고, 미국의 세계적인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의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김 대표는 "2026년 CES 혁신상 수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국내 1위 보급형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고, 글로벌 톱 10에 오르겠습니다." Mobility of Things를 앞세워 한국 로봇산업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어센더를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시키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세계 로봇 기업들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코어 플랫폼 공급자가 되겠다"며 "한국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