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추에이터·컨트롤러 설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채상민 모컨 대표의 포부다. 모컨은 모빌리티 분야 액추에이터·컨트롤러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액추에이터는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장치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트렁크, 차량 문을 여닫는 등 물리적 움직임을 수행할 때 사용하는 장치다. 전기의 힘을 기계적 움직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컨트롤러는 액추에이터에 무엇을,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를 지시하는 시스템이다.
채 대표는 2022년 11월 모컨을 창업했다. 채 대표는 자동차 부품 엔지니어로 약 11년간 활동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일진과 독일 스타빌루스 등에서 오토모티브 메카트로닉스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 개발 과정의 비효율성을 인지했고, 모컨을 설립했다.
채 대표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일하면서 엔지니어 간 갈등 등으로 부품 개발 시간 지연과 비용 증가 등을 겪었다"며 "이런 비효율적인 구조를 없애 개발 비용을 줄여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컨의 경쟁력은 액추에이터와 컨트롤러 두 개를 모두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선 액추에이터, 컨트롤러 둘 중 하나만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다. 때문에 엔니지어 간 갈등이 잦고, 비용도 많이 든다. 채 대표가 모빌리티 산업을 시작으로 로봇, 의료, 우주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는 배경이다. 채 대표는 "11년간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 대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 LG전자 등과 제품도 개발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뉴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람들이 차에 탈 때 밟고 올라가는 사이드 스텝이 자동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며 접히는 시스템을 현대차와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SUV 'GV90'에 탑재돼 2024년 뉴욕 오토쇼에 전시됐다.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에선 LG전자와 기술 협업한 제품을 전시했다. TV, 커피머신 등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이 현대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ST1 내부에 탑재됐는데, 이 가전제품들이 팝업 형태로 자동으로 열리는 디자인을 채 대표가 설계했다.
복지차량 제조업체 창림모아츠와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 차량을 개발했다. 기존 장애인 차량의 경우 사람이 휠체어를 실을 때 직접 트렁크 문을 여닫았다면, 이 차량은 자동으로 리프트가 내려와 휠체어를 쉽게 차량에 실을 수 있다.
채 대표는 현재 'AI 올인원 액추에이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고객사가 원하는 액추에이터와 컨트롤러를 제조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하고, 제품 개발을 제안하는 시스템이다. 최소기능제품(MVP)을 만들었고, 내년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장애인 차량 제조업체와 차량 개발을 논의하고 있고,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채 대표는 "모빌리티 산업을 시작으로 로봇, 의료, 우주항공,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