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K뷰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케이스타일허브(K-STYLE HUB)가 현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수출부터 인허가, 유통,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한국 화장품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중심에는 박윤정 대표가 있다. 그는 대학생 시절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인도네시아에 처음 발을 들였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제조회사와 건설사, 물류 회사에서 전략 기획,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쳤다. 15년가량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현지 문화와 분위기, 다양한 산업을 살폈다. 이후 2020년 케일스타일허브를 창업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콘텐츠와 드라마, 음악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요.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이 없었는데 이제는 현지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구매하고 싶어하죠. 20~40대 중산층 여성들이 특히 많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현지에서 '언니스픽'(UNNIS PICK)이라는 유통 브랜드와 '언니스'라는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하루 평균 50~60명이 방문하고 재방문율도 높아지고 있다. 동국제약 등 90개 브랜드가 케이스타일허브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재작년 8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올해는 상반기에만 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인도네시아가 화산 섬나라라서 수질이 안 좋아 여드름 피부가 많죠. 여드름 패치 등 국내 제품이 효과가 좋아서 현지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올해 플래그십 스토어 2~3호점 열 계획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서 입소문도 타고 있죠."
국내 소규모 화장품 회사들도 케이스타일허브 덕분에 해외 진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수출 경험이 없어도 현지 유통과 마케팅 걱정을 덜 수 있다. 박 대표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작은 브랜드사도 고객사로 관계를 맺었다. 국내 직원 11명이 수십 명 몫을 해내며 회사를 움직인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이 약 12조원입니다. 시장 크기도 크지만 매년 6~7%씩 성장하고 있어요. 아직 여물지도 않았죠. 인도네시아 현지 화장품이 점유율 60% 정도를 차지하지만 한국 화장품은 이제 시작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화장품을 좀 알고 여유가 있으면 일본이나 프랑스 제품을 썼잖아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화장품 정석'으로 국내 제품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화장품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각 브랜드사의 지원 사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짧은 형식의 콘텐츠인 '쇼츠'나 '릴스'가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 때문에 각 브랜드사가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면 유통과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일스타일허브는 고객사가 동남아 시장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 싱가포르 법인을 세웠고, 태국의 법인과도 파트너십을 맺었죠. 이런 서비스가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니지만 저처럼 현지에 최적화된 사람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숟가락만 얻는 게 아닌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