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피벗(pivot·사업전환)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회사의 방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열심히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그랬죠. 회사와 직원을 100% 정렬(align)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리버스마운틴은 조직 성과관리 플랫폼 '오블릿(orblit)'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김경민 대표는 중학생 시절부터 창업을 꿈꿨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난 김 대표는 "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리스크가 큰 창업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취미 플랫폼 '하비피커(hobby picker)'를 개발했다. 이후 두 차례의 피벗을 거쳐 2023년 오블릿을 선보였다.
오블릿의 강점은 '실시간 소통'이다. 기존 성과관리 설루션들이 반기나 연 단위로 평가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오블릿은 업무 데이터를 핵심성과지표(KPI)와 실시간으로 연결해 짧은 주기로 소통할 수 있다. KPI와 업무가 불일치하면 각 이해관계자에게 자동 알람이 발송된다. 김 대표는 "고객 인터뷰 과정에서 긴 평가 주기가 조직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를 위해 '웍스(works)'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웍스에 일일 일정표를 작성한 후 할일(To-do)리스트처럼 체크하며 매일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개인의 성과가 눈에 잘 보여 더 정확한 피드백이 가능해진다.
최근에는 '1on1' 기능도 추가됐다. 1대1 미팅에서 녹음 버튼만 누르면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 주고, 인공지능(AI)이 대화 내용을 분석해 리더십 코칭까지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은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개선할 수 있다.
고객사는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 크게 세 곳이다. 엑셀이나 워드로 문서를 공유하거나, 중소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엑셀이나 워드, 심지어 수기로 문서를 주고받으며 성과를 관리했지만, 오블릿을 통해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경영 승계를 마친 중견기업들은 1on1 미팅 기능을 활용해 조직문화를 보다 유연하게 전환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대표나 팀별 미팅에서 리더십 코칭 기능을 도입해 구성원의 성장을 돕는다.
김 대표가 보는 피플 애널리틱스 시장은 2023년도 기준 40억달러(한화 약 5조4000억원) 규모다. 성장성은 매년 15%로, 2029년도 기준 80억달러(한화 약 10조8000억원)까지 성장한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2027년까지 고객사 300개를 확보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리버스마운틴은 현재 15억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개발과 세일즈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최근에는 해외 진출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미국 아칸소에 체류하며 현지 유통기업들과 협업 기회를 모색했다. 또 조지메이슨대학교 산업조직심리학 연구팀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피드백 AI와 리더십 코칭 AI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 성과는 2026년 4월 미국 최대 인사관리(HR) 학회 중 하나인 산업조직심리학회(SIOP)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