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일 에딘트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미국 대학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PC 카메라만으로 진행하는 시험 감독에서 사각지대를 경험했다. 이듬해 재직 중이던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2022년 5월 분사 창업하며 독립의 길로 들어선 그는 "모바일 카메라를 활용하면 학생의 행동을 더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딘트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온오프라인 평가 설루션이다. 온라인 시험에서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메라가 응시자의 행동을 분석, 시험 종료 후 교수나 강사에게 블랙박스처럼 부정행위 여부를 포함한 보고서를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기업 교육 현장에서 교육생이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AI가 분석해 교육 효과를 정량화한다.
원 대표는 "부피가 큰 카메라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응시자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며 "사용자 맞춤 정밀 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범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재직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원 대표는 삼성전자 근무 당시 무선사업부에 있었다. 갤럭시S 시리즈가 태동하던 시기였다. 스마트폰 설계와 서비스를 경험한 덕분에 창업 후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창업진흥 표창, 특허 24건을 보유하는 등 범용성과 안정성을 갖췄다.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시드 투자 8억5000만원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두바이 AI 위크 전시에서 대한민국 국가 사절단으로 선발돼 참가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약 10%가 분사 창업으로 이어진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원 대표는 "월급이 줄고 비교적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와 사업이라는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서비스로 AI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지금은 경영자로서 에고(자아)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에딘트 서비스는 국내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2022년 5월 출시 후 충북 지역 15개 대학이 정식 도입했다. CJ, SK 등 기업 시험 교육 과정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시험 응사자나 교육생에겐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에러율을 낮추고 보고서도 전문가 검수를 거쳐 품질을 높였다.
그는 기술 자체보다는 산업 효율성을 높이는 설루션에 집중하는 전략이 기업과 서비스의 경쟁력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고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AI를 적용해야 의미가 있다"며 "독보적인 AI 기술보다는 고객 관점에서 쓸모 있는 설루션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에딘트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행동을 분석하는 기술인 만큼 언어의 장벽도 없다. 46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시험 시장에서 에딘트가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고 보고 있다.
원 대표는 "온라인 평가 시장에서 모바일 기반 무인 감독 1위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세가 될 온라인 학습과 교육에서 저희 설루션을 붙여 평가 신뢰성을 높이고 싶다"며 "세계 어디에서나 공정하고 동등하게 평가받고 학습 기회를 갖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