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욱 데이터그릿 대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DB) 운영·분석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데이터그릿은 데이터베이스 운영·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이다. 조오욱 대표가 송지용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지난해 10월 공동창업했다. 특히 조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관리·운영은 물론 분석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을 모두 경험했고, 그 노하우가 데이터그릿 창업 배경이 됐다. 이후 남경욱 최고제품책임자(CPO)와 김민찬 수석 엔지니어가 회사에 합류했다.

현재 4명이 데이터 운영·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새벽 4시에 출근해 저녁 7시까지 일한다. 조 대표는 "어떤 기업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데이터베이스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가 있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이터그릿의 경쟁력은 운영, 분석 설루션을 모두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시장은 관리·운영하는 기업과 분석하는 기업으로 구분된다. 전문 분야가 있어 각 분야의 기술력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고객사 입장에선 이중구조로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 대표는 이런 시장 구조 문제를 파악, 데이터베이스 운영과 분석을 모두 지원한다.

조 대표는 스마트폰 시장을 예로 설명했다.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호환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데이터베이스 시장이 그렇다. 관리, 운영하는 통합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하고, 따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데이터그릿은 운영과 분석의 호환성이 100%다."

조 대표는 이어 "기업의 데이터 엔지니어가 본업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데이터 통합파이프라인을 유지보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있다"며 "우리 설루션을 통해 데이터 분석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의 하루 업무 중 56%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유지보수다.

데이터그릿은 오는 12월 데이터베이스 운영·분석 설루션 '그릿 DB'를 출시한다. 클라우드 환경 프리 버전이다. 고객은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기업부터 제조, 유통, 판매 등 일반 기업으로 다양하다. 또한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제품을 제조하며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을 꺼리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설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내년 미국에서 투자를 유치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한국은 기술은 물론 기존 설루션을 바꾸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다. 반면 미국은 좋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나왔다고 하면 한번 써보고 좋으면 바꾼다"며 "우리가 진입하기에는 이런 기업 문화를 지닌 미국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한 "국내에선 데이터베이스 기업이라고 하면 대부분 운영 분야"라며 "분석을 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국내에선 데이터베이스 운영, 분석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도 많지 않다"고 했다.

조 대표는 내년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운영·분석 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