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단지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라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과 공동의 미래 설계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의 장이 돼야 합니다. APEC 회원국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야 합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오늘날 중소기업은 중요한 경제 주체일 뿐 아니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APEC 권역에서 전체 기업의 약 97%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는 사실이 그 무게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혁신을 이끌며, 국가 경제의 탄력성과 회복력을 지탱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중소기업의 위기를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불확실한 세계 경제, 급변하는 기술 환경, 심화되는 디지털 격차와 기후위기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적응과 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를 통해 APEC 회원국들과 함께 중소기업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국제 협력의 새 지평을 열자"며 '신기술 기반의 혁신 성장', '스마트 정책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연결성 강화를 통한 포용적 성장' 등 세 가지 중점 과제와 실질적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한 장관은 "AI, 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은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보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책·인재·인프라 차원의 통합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경제·사회·환경 등 다각도 측면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여성기업, 청년창업, 장애인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공동 과제"라고 했다.
한 장관은 또한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이 심화되는 오늘날, 이들이 도전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의 중심이 되려면 탄소감축 기술에 대한 지원, 친환경 인증 제도, 녹색금융 활성화 등 정책적 수단이 더욱 정교해지고 체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글로벌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은 정보와 자본, 시장 접근성 등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해법은 다층적 네트워크 강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간 정책 교류는 물론, 스타트업 간의 교류, 투자자와 정책기관 간의 파트너십, 국경을 넘은 협력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며 "특히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연결은 물리적 제약을 벗어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열쇠"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오늘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 세 가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APEC 회원국들의 경험이 적극적으로 공유되길 기대한다"며 "각자의 지역, 상황에 맞는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