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자, 정책기관 등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주요 주체들이 교류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를 출범합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 등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장관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페루 등 APEC 21개 회원국 수석 대표들과 기술 혁신, 기후변화 대응 등 중소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논의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일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 등의 내용을 담은 '제주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중기부 제공

특히 AI와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의장국인 한국 주도로 채택한 '제주 이니셔티브'였다.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APEC 회원국 간의 스타트업이 정례적으로 만나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매년 혁신 스타트업, 정부기관, 대학,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스타트업 생태계 주요 플레이어가 참여해 정책과 혁신 아이디어, 우수 스타트업 사례 등을 공유하고, 생태계 성장을 지원한다. 매년 포럼의 목표와 의제는 APEC 중소기업작업반(SMEWG)의 승인을 거친다.

또한 APEC 회원 경제체의 스타트업 생태계 관련 정보 등을 담은 '온라인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한다. 축적된 정보는 APEC 내 다른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이 플랫폼은 2026년 하반기 개설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이번 제주 이니셔티브는 올해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채택된 첫 사례"라며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APEC 회원국 수석 대표들이 5일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이날 한 장관은 APEC 21개국 수석 대표들과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연결성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혀가자는 회원국의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 중기부 측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이 성장과 번영의 핵심 동력임을 재확인하고, APEC 차원의 실천적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 장관은 이번 APEC 장관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열고, 창업·혁신·기술교류 등 실질적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페루 측에선 K스타트업센터(KSC) 설립을 요청해 논의 중이다. 일본과는 중소기업 가업승계, 스마트 제조는 물론 양국이 고민하고 있는 노령화, 출산율 저하 등과 관련된 정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와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 장관은 "제주에서 우리는 혁신·지속가능·연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했고,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방향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