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내년 예산안을 16조8449억원으로 편성했다. 확대된 예산안으로 딥테크·(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와 창업자 재기, 육성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청사./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기부는 2일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15조2488억원)보다 1조5961억원 늘어난 16조8449억원으로 편성하고 오는 3일 국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창업·벤처 4대 강국 도약, 디지털·AI 대전환,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역 기업 생태계 구축, 동반 성장 생태계 등 5대 분야에 중점 투자하도록 구성됐다.

중기부는 내년 벤처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모태펀드 예산을 역대 최대인 1조1000억원으로 편성해 절반은 AI·딥테크에 배정한다. 실패 창업자에게 중점 투자하는 '재도전 펀드'를 800억원 출자해 1333억원으로 조성한다.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기존 투자자가 투자 지분을 다른 투자자에게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컨더리 펀드와 인수·합병(M&A) 펀드 조성 규모도 늘려 회수 시장을 활성화한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다른 부처까지 포함하면 2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벤처투자 회복을 촉진하고 혁신 스타트업을 키우겠다는 정책적 당위성이나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벤처캐피털과 연계해 정부가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팁스 방식 R&D'도 창업→스케일업→글로벌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성장성이 검증된 테크 기업을 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우는 '유니콘 브릿지' 사업도 신설됐다. AI·바이오·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혁신 스타트업 1000개 이상을 집중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최대 746개 기업이 사업화 자금과 후속 스케일업, R&D·보증 등을 지원한다.

혁신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 창업자와 창업 기업을 위해 창업 준비부터 성장, 해외 진출까지 성장 단계별로 사업화 자금, 창업 프로그램 등 1818억원을 투입해 1723개사(명)를 육성한다.

R&D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 예산은 2조1955억원으로 올해보다 45% 늘었다. 공공연구 성과를 시장에 빠르게 이전·사업화하는 '민관공동기술사업화' R&D에 1299억원을 투입하고, 제조업 AI 전환을 위한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사업에 신규로 990억원을 반영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혁신창업자금(1조6358억원), 신성장기반자금(1조1111억원), 신시장진출지원자금(3164억원) 등 총 4조1000억원 규모로 편성해 필요한 기업에 집중 공급한다. K뷰티를 중심으로 K컬처 수출을 지원하는 'K뷰티 클러스터 육성' 사업 등 새로운 수출 지원 프로그램도 담겼다.

한성숙 장관은 "이번 예산안은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진짜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