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탈취로 피해를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기술보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연간 기술 침해 건수는 약 299건에 달한다. 이는 중소기업의 기술 보호 역량이 낮기 때문이다. 전담 인력이 부족하고 기밀유지협약서(NDA) 체결 비율도 낮은 탓에 내부 직원이나 제3자에 의한 기술 유출이 빈번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연구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를 돕는 전자연구노트 '구노(GOONO)'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레드윗이 주목받고 있다.
레드윗은 카이스트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김지원 대표가 2019년 8월 창업했다. 구노는 연구 초기부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술 유출, 중복 연구 등의 기업 경쟁력 약화 위험을 줄인다. 김 대표는 "초기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문제를 해결하고 R&D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구노 서비스의 장점은 사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구축형 제품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노는 UI와 UX가 사용자 친화적"이라며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사용성을 높여 타사 대비 평균 20% 이상 높은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뛰어난 보안을 바탕으로 데이터 내외부 공유가 간편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노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원본을 암호화하며, 분산 클라우드 시스템과 이중암호화 구조로 안전성을 높였다. 이러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공유를 위한 권한 설정과 NDA 체결 템플릿 등을 제공해 기밀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구노는 최근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하는 것을 넘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거나,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참여자들의 기여도를 파악하고, 데이터의 기술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시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관리 소프트웨어의 시장 규모가 2032년에 414억9000만달러(한화 약 57조7208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이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R&D에 투자하고 신기술을 도입할 때 데이터를 관리할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단계에서도 IP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2024년 기준 레드윗의 매출액은 12억8000만원이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은 약 35억원이다. 현재 설루션을 제공하는 고객사는 2000곳이 넘는다. 레드윗이 보유하고 있는 R&D 프로젝트 수는 2만건, 연구 노트 수는 65만건을 넘어섰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2019년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5년 시리즈A를 계획하고 있다.
레드윗은 2026년까지 IP 가치평가 기능을 탑재해 3000개 고객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IP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신설해 기술 보유자와 수요자 간 R&D 데이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나선다. 2028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