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미국 관세 폭탄에도 국내 중견기업의 올해 2분기 수출이 2022년 수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중견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견기업 2분기 수출액은 320억달러(약 44조46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2022년 중견기업 수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늘어난 18.3%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수출 중견기업 수는 1997개사로 전년과 비교해 21개사 감소했지만, 수출 1억달러 이상 중견기업 수는 역대 최대 규모인 57개사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제조 분야 중견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1억달러를 기록했고, 비제조 분야는 3.9% 감소한 39억달러로 나타났다.
제조 분야에서는 전자부품(수출액 87억달러, 5.8%↑), 자동차(38.1억달러, 5.4%↑), 기계·장비(30.9억달러, 15.1%↑) 등 분야가 증가했고, 화학물질(28.4억달러, 2.4%↓), 전기장비(17억달러, 6.8%↓) 등은 감소했다. 비제조 분야는 도소매(28.4억달러, 2.8%↓), 서비스(4.4억달러, 12%↓) 등 모든 업종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세안(74.3억달러, 22.8%↑), 중남미(15.3억달러, 2.9%↑), 인도(10.4억달러, 15.2%↑) 등 지역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62.4억달러, 11.7%↓), 미국(52.9억달러, 1.4%↓), EU(29.7억달러, 11.3%↓) 등에선 감소했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 분기 수출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한국 수출의 반등을 견인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미국 상무부가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포함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통해 통상 환경을 안정화하는 한편, 수출 지역 다변화, 인력 확보, 기술 혁신 및 리쇼어링, 니어쇼어링 등 중견기업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