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광고 기획사 중 2곳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악화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무역 혼란 탓에 유럽과 미국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1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HS애드(035000)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9억원, 영업이익은 4억61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92.5%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한 5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금액으로, 광고업계는 프로덕션 등 협력사에 지급하는 외주비의 비중이 커 이 비용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을 주요 실적 지표로 삼는다.
이노션(21432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190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8%, 0.67% 감소했다. 다만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2415억원을 기록했다.
제일기획(03000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188억원, 영업이익은 9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4.4% 증가했다. 매출총이익은 4838억원으로 7% 증가했다.
HS애드의 이익이 급감한 것은 해외 법인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HS애드의 올해 2분기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317억원)보다 42% 감소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매출액은 117억원에서 69억원으로 41%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컸다. 이는 일부 프로젝트의 비용은 2분기에, 매출은 하반기에 반영되면서 매출과 비용 사이에 시차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HS애드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둔화의 영향과 프로젝트의 실적 이월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프로젝트의 실적은 하반기 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션도 해외 실적이 감소했다. 이노션의 유럽 시장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02억원을 기록했지만, 인력 증가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5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지역의 매출총이익도 2% 증가한 12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비계열 물량과 캠페인 지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광고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미국 관세로 인한 무역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 광고 마케팅 시장조사 플랫폼 WARC는 "무역관세, 경기 침체, 규제 강화로 인해 주요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광고 시장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2년간 시장 성장 규모가 200억달러(한화 약 27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ARC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광고 지출은 이전 예측보다 0.9% 하향 조정된 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기획사들은 비계열 신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높은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2024년 기준 국내 법인의 모기업 계열사 광고 물량 의존도는 이노션 60.8%, 제일기획 72.9%, HS애드 70.13%로 집계됐다.
제일기획은 최근 코웨이와 농심 등 신규 광고주와 넷플릭스 등 기존 비계열 광고주의 대행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실적이 성장세를 보였다. 이노션도 기존 계열사 중심 매출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계열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고수익 성장 기회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외형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