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이 좋아 시작했다. 그리고 진짜 필요한 걸 만들고 싶었다."

백패킹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눈에 띄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워케이션의 프리미엄 텐트 브랜드 '라디트(RADIT)'다. 아웃도어를 즐기던 군 출신 직장인이 직접 시장의 문제를 경험한 뒤, 더 나은 캠핑 경험을 위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나선 결과다.

2023년 9월 설립된 워케이션은 단순한 캠핑용품 제조사가 아니다. '라디트'를 필두로 한 세 가지 자체 브랜드, 그리고 토탈 고객서비스(Customer Service) 플랫폼 '바깥'을 운영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아웃도어 테크 스타트업을 지향하고 있다.

"소비자도, 공장도, 브랜드도 CS가 골칫거리였어요."

오민식 워케이션 대표(사진)는 15년 넘게 아웃도어를 즐겨온 캠퍼다.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 시절 동호회를 통해 다양한 캠핑 장비를 사용했고, 시장의 불편함을 직접 체감했다. "제품은 늘어나지만, 진짜 필요한 건 없었죠. 무엇보다 불편한 건 CS였어요."

이런 문제의식은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첫 도전은 1953 캠퍼스칸이라는 브랜드였지만, 이후 회사를 나와 2023년 워케이션을 설립했다. 현재는 프리미엄 텐트 '라디트', 중저가 브랜드 '오비텐(OBTN)', 원터치 팝업 텐트 '원앰쉘터(1m shelter)'까지 세 가지 브랜드를 직접 제조·운영하고 있다.

라디트는 프리미엄 캠핑 편집숍에서만 판매되며, 하늘색 텐트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일본, 대만, 태국, 북미 등에도 수출 중이며, 올해 수출만 15억 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매출은 론칭 1년여 만에 30억 원을 넘어섰다.

오비텐은 전국 50개 고릴라 캠핑 매장에서 판매되고, 원앰쉘터는 포켓몬, 티니핑 등의 IP와 협업한 텐트다. 플랫폼은 'CS 기반 버티컬 커머스'를 목표로 한다. 실제로 하동군과 협업한 카약 행사, 반려견 캠퍼 대상 모임 등 브랜드와 고객을 연결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

워케이션의 진짜 실험은 '바깥'이라는 플랫폼이다. 캠퍼들이 주로 주말에 움직이다 보니 AS 요청도 주말에 몰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와 공장은 쉬는 날이다. 이로 인해 생기는 응대 지연, 파손 부위 확인의 어려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혼선 등이 반복되고 있었다.

'바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소비자는 앱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등록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파손 상태를 전송하면 브랜드와 연계된 공장이 이를 확인해 견적을 제공한다. 수리가 결정되면 자동 수거까지 연계돼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3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10여 개 업체와 추가 제휴를 논의 중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에 4~5명이 처리하던 CS를 1명으로 줄일 수 있어, 입점료와 수수료를 감안해도 이득이라는 계산이다.

워케이션은 현재 시드(seed) 투자에 이어 프리A 투자까지 유치했다. 오 대표는 "돈도 연고도 없이 시작했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성장 중"이라며 "캠핑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