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이 소형 가전과 미국 시장 공략을 제2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소형 가전으로 젊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 한계에 직면한 국내를 벗어나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사업 확장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디프랜드 '건강수명 충전소' 팝업 행사 전경./바디프랜드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자회사 에브리알을 통해 올해부터 소형 가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에브리알은 2019년 설립된 회사로 눈에 띄는 매출 구조를 갖춘 회사는 아니었지만 목·어깨 마사지기, 마사지 쿠션 등 소형 가전 판매를 맡게 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소형 가전은 2030 젊은 고객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라며 "안마의자 미래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세라젬도 지난해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와 헤어미라클 탈모 집중 케어 세트 등 뷰티 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국 웰카페에서 월 5만원으로 30일 내 12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회원권도 만들었다.

세라젬에 따르면 회원권을 이용하는 체험객 수는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에 약 30% 증가했다. 피부 미용과 탈모 시장이 점차 커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고, 제품 구매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안마의자 등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온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등은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바디프랜드 매출은 2021년 5913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5437억원, 2023년 4197억원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369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라젬 역시 2022년 7502억원에서 2023년 5847억원, 2024년 5460억원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형 가전으로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으로 사업 무대도 넓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준수한 실적을 내고 있는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등은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동양처럼 타인의 손이 직접 닿는 마사지에 저항감이 있고, 치료 목적의 스포츠 마사지나 물리치료 기반 마사지 시장이 형성돼 있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득 수준이 높고 주거 공간도 비교적 넓어 기기 설치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바디프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직영 매장 6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9년간 CES에 참석하는 등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세라젬도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세라젬 해외 매출은 2448억원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며 시장 다변화와 성장을 꾀하고 있다.

변수는 관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15%로 확정했다.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등 헬스케어 기업도 이번 관세 합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안마의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아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며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수출 품목이 관세 협상 대상인지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그에 맞춰 미국 시장 공략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