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성장성이 악화됐다. 매출액과 총자산의 증가 폭이 전년도 대비 줄어들면서다. 장·단기차입금이 늘면서 기업의 안정성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중견기업 성장성 지표 추이. /중견련 제공

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5 1분기 상장 중견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장 중견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올해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3%로 전년 동기 3.5% 대비 2.2%포인트(P) 줄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증가율은 3.8%로 2.4%P 하락했다.

이번 분석은 2023년 결산 기준 5868개 중견기업 중 상장 중견기업 992개 사의 2024년 1분기~2025년 1분기 재무 정보에 기반해 이뤄졌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한 1.5%를 기록했지만, 투자자산 등 비유동자산 감소에 따라 총자산증가율은 1.1%P 하락한 4.2%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8%P 하락한 0.8%, 총자산증가율은 5.2%P 감소한 2.9%로 나타났다.

상장 중견기업 수익성 지표 추이. /중견련 제공

수익성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8%로 전년 동기 대비 0.5%수익성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8%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6%로 0.6%P 감소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0.6%P 상승한 5.8%,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0.8%P 하락한 7.3%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9%로 0.3%P 증가했으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11.5%로 0.3%P 하락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제조, 비제조업 모두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지분법손실, 외환차손 등 영업외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외손익이 악화하면서 세전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상승했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6%로 0.6%P 감소했다.

상장 중견기업 안정성 지표 추이. /중견련 제공

장·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상장 기업의 안정성은 약화됐다. 상장 중견기업의 1분기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감소한 67.1%를 기록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13.0%로 0.3%P 상승했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0.3%P 감소한 68.3%를 기록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13.6%로 0.1%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1.4%P 감소한 64.8%로 확인됐지만, 차입금의존도는 11.8%로 0.8%P 증가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이익잉여금 등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은 개선됐으나, 부채 구성에서 장·단기차입금 증가 폭이 커 상장 중견기업의 불안정성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공급망 불안정,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제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지난 1년간 중견기업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법인세 인상,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등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법·제도의 전향적인 재검토는 물론, 성장의 핵심 견인차인 기업의 활력을 제고할 정책 지원 및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 가동하는 데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