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Gemini

서울시가 운영 중인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 입주한 일부 스타트업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겨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트업인 A사는 올해 5월 1년간 서울 광진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에 입주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해당 센터 위탁 운영 기간을 내년 2월 말까지로 잡으면서 센터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했다. 통상 계약 기간 1년이 끝나면 심사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A사 관계자는 "올해 초 공고를 내면서 최대 3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고 해서 많은 기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이곳에 입주하며 직원들이 모두 근처로 이사했다"며 "기계를 옮겨야 하는 회사도 있고, 이사시키면서 직원을 데려온 업체도 있는데 모두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사를 비롯해 해당 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올해 상반기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해당 센터에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사무 공간을 구해야 한다.

변화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그간 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스케일업(성장)과 거점 기능을 수행했다.

하지만 라이즈 사업으로 스타트업 성장 지원 기능이 대학으로 넘어가면서 센터 운영 목적도 축소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2월로 예정된 위탁 운영 계약이 끝나면 추가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스타트업들은 예고 없는 정책 변화로 잦은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이나 2023년에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기업들에게 기존 지원금을 약 20% 감액한다고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2023년 예산 부족으로 미지급된 지원금까지 감액 대상에 포함됐다.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중기부는 2주 만에 감액 방침을 철회했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B사 관계자는 "최근 서울시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인근 기관에 입주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이 일관돼야 인재 유치나 연구·개발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센터에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른 창업 공간으로 연계해 입주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약 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들이 희망할 경우 다른 캠퍼스타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라는 기관 등에도 입주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