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아빠 찬스 취업 의혹'에 대해 "웨이브 미디어에서 채용할 때 정해놓은 프로세스를 따랐다"며 문제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웨이브 미디어는 지난 2016년 네이버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자회사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후보자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마케팅 책임자가 한 명인 네이버 미국 법인에 경험이 전무한 대학 잘 나온 사회 초년생을 놓는 전례가 있냐"며 "어떤 소정의 절차를 거쳤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웨이브 미디어의 채용 절차에 대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배현진 의원은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최 장관의 자녀가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가 대표를 지냈던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에 취직한 것을 두고 '아빠 찬스'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딸이) 뉴욕대를 졸업하고 회계법인에 입사 확정이 되어있던 것으로 안다"며 "후보자가 자료만 제대로 제출하면 자녀가 아빠 찬스로 취업했다는 의혹을 벗을 것 아니냐"며 최 후보자에게 소명할 기회를 줬다. 최 후보자는 "딸이 2016년 5월에 뉴욕대를 졸업하고 글로벌 회계법인에 8월부터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했다. 특혜 채용이 아니라 능력이 있어 취업이 되었다는 취지다.

여야는 오후에 최 후보자가 제출한 '자녀의 미국 회계법인 취업 제안 메일'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딸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취업했다는 것을 증명해달라는 것인데, 전혀 무관한 회계법인의 합격통지서만 가져왔다"며 "(웨이브 미디어) 취업에 대한 소명자료를 달라"고 요구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에 취업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과 네이버 자회사에 취업한 것은 별개의 사건이기에 특혜 취업에 대해 직접 소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따님과 함께 채용된 9개 부서 책임자의 경력은 대부분 10년 이상"이라며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가 770억원을 들여서 네이버의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데 마케팅 책임자 자리에 앉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웨이브 미디어) 설립 이사회 자료에 한성숙, 박상진의 이름이 있다"며 "이런 경우는 아빠 회사 친구, 아빠 회사 동료의 회사(에 취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웨이브 미디어는 이미 정리된 회사"라며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찾아보려 애를 썼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진 한성숙은 네이버 고문 떠난 다음에 한 번도 연락해 본 적 없다"며 "한성숙과 박성진은 현지에서 일한 사람이 아니라 미국 법인이 중요하다 보니 이사회에 이름만 얹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명했다.

29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휘영 장관 후보자의 딸이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웨이브 미디어'에 무경력으로 10년차 이상 직원들과 동등한 마케팅 담당자로 취업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방송 캡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용인의 땅은 소유주가 내놓으면서 매입하게 됐다"며 "용인에 살고 있는 곳과 붙어있는 땅이라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매입한 것이며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 후보자가) 용인 부지를 2010년, 2018년에 매입한 이후 인근에 용인 클러스터 부지가 들어섰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기업인 출신의 ​경력으로 복잡한 문화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순수 계통에 종사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기업인 출신이 복합적인 문화 생태계를 이해하고 문화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문화 분야에서 관계성을 맺으면서 협력하는 일이었다"며 "장관에 임명되면 현장에서 많은 분들과 소통해 나가며 방법을 찾고, 지원책을 모색하겠다"고 대답했다. 최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내 최대 온라인 포털 NHN 대표, 놀(NOL)유니버스 대표를 지냈다.

문화 체육계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기본권 신장을 위한 질문도 이어졌다.

문체부 장관이 되면 노동환경을 어떻께 개선할 것이냐는 손솔 진보당 의원의 질문에 최 후보자는 "포괄임금제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법이 불리하게 작동되는 부분이 있다"며 "문화 산업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노동관계 불합리성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