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마 기업이 경찰서와 소방서 등 공공기관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공시장의 규모가 한정적인 만큼, B2G(Business to Government, 기업과 공공기관간 거래) 판매 확대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5월 9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경로당에서 어르신이 안마의자를 이용해보고 있다. 사진과 기사 내용은 무관. /뉴스1

28일 안마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기업간 거래)를 넘어 B2G까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바디프랜드가 공급한 B2G 거래처는 공공기관(38%), 경로당(32%), 경찰서와 소방서(30%) 등이다. 이에 바디프랜드의 상반기 B2G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세라젬도 지난해 9월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안마의자 제품을 입점하면서 B2G에 나섰다. 나라장터는 조달청이 운영하는 공공기관 전용 쇼핑 플랫폼으로, 전국의 중앙정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필요한 물품·서비스 등을 계약할 수 있다. 세라젬의 입점으로 관공서나 학교 등 공공분야의 고객사가 3~4년의 기간 동안 제품을 임대하고 무상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안마업계의 B2G 진출은 내수 침체로 악화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007억원으로, 전년 동기(1162억원)대비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20억원에서 15억원으로 88% 줄었다. 통상 1분기와 3분기가 안마의자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좋지 않은 셈이다. 세라젬은 2023년 매출액 5208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각각 4563억원, 2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공기관 근로자의 복지 향상으로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에 힘입어 두 기업은 B2G 시장 확대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달정보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안마의자임대서비스의 조달 수주 건수는 14건뿐이었지만, 2020년 121건, 2024년에는 165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찰서나 소방서에서 수요 증가가 두드러진다. 바디프랜드는 전년 대비 5배 이상의 실적을 경찰서와 소방서에서 올렸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된 일로 인해 휴식이 제한적인 직무에 헬스케어로봇을 도입한 후 구성원들의 복지 만족도, 업무 생산성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B2G 전체 시장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안마 시장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Business to Customer)가 가장 크고, B2B, B2G 시장 순이다.

업계에서는 B2G 시장을 약 30억~35억원 정도로 추정하는데 이는 안마 기업의 평균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의 0.6~0.7%에 불과해서다. 전체 시장이 작아 매출 증가률이 높아도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