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신발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던 변희준 바크 대표가 환자들에게 자주 듣던 질문이다. 환자들에게 답을 주기 위해 여러 신발 브랜드를 살폈지만 그의 관점에서 시중 제품은 비싸거나 기능성이 떨어졌다.
변 대표는 여러 제품을 직접 신어보고 비교·분석하다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2021년 12월 바크를 창업했다. '발 건강을 위한 신발'이라는 목표로 재활의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계에서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만들어진 브랜드다.
바크는 기능성을 갖춘 '회복용 슬리퍼'를 제작·판매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족부 피로를 줄이고 발의 정렬을 도와주는 제품을 설계·생산한다. 발을 감싸주는 편안한 슬리퍼인 '클로그'를 비롯해 발가락 사이에 끼워 신는 '플리플랍', 앞이 트여있는 '슬라이드', 아동용 슬리퍼 등이 주력 제품이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인체공학적 설계'라는 점이에요. 실제 발에 무게가 많이 실리는 두 지점을 분산시켜 주고, 발바닥의 중앙 볼록한 부분을 제대로 받쳐주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더라도 발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입소문을 탄 덕에 회사 성장세도 가파르다. 창업 이후 매년 매출이 최소 2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 2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5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항해 중이다. 올해 5월에 기업가치를 100억원으로 평가받고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바크는 일상생활 브랜드로 매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올해 매출 50억원을 넘도록 준비하고 있고, 내년도 신제품 개발도 매진하는 중이죠. 올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면 해외 진출과 제품 개발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추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품군 확대와 B2B(기업간거래) 협력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재 슬리퍼 위주인 제품군을 벗어나 샌들과 장화, 운동화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모든 제품에 바크만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해 일상에서 발 건강을 챙기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미 서울의 빅5 대학병원과도 B2B 협력을 맺었고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을 대상으로 영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매일 신는 신발로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고도화 중이죠. 단지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도 열심히 하자는 게 저희 철학인데요. 올해도 기부 활동도 열심히 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