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전쟁 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중국이 굴복하지 않은 이유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개인도 인공지능(AI) 시대라는 미래를 살아가려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AI 기초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은 3일 스타트업 관계자가 모인 C포럼에 참석해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와 대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C포럼은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조선비즈가 스타트업과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들이 연결되고(Connect) 협력해(Collaborate)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도록(Create) 돕는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카이스트도 참여해 '시장은 다시 움직인다, 우리는 어떻게 검증하고 성장할 것인가'를 주제로 인사이트를 전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CG아트홀에서 열린 'C포럼 2025'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에 대해 말하고 있다./조선비즈

이 총장은 서울대에서 학사 과정을 끝내고 1980년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석사를 취득한 뒤 프랑스국립응용과학원(INSA Lyon)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5년에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중시하는 인물로 넥슨과 네오위즈 등 카이스트 1세대 창업가들을 지도했다.

그는 창업 정신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창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기술을 사회에 실현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이어 "돈을 벌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주위에 돕는 사람이 적어지고, 대의를 가지면 주위에 많은 사람이 도와준다"며 "그래서 좋은 회사들은 대개 ESG나 사회봉사 개념을 가지고 출발하고 훌륭한 회사로 무럭무럭 자란다"고 덧붙였다.

AI 창업에 관한 인사이트도 전했다. 그는 "AI는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핵심 기술과 응용 분야로 나뉜다"며 "국가적으로는 AI 모델을 만드는 그룹이 있어야 하고 개인 창업자들이 AI를 응용하는 분야에 도전해야 자금 유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처럼 인터넷 기본 이론, 네트워크 등도 해야 하지만 부가가치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나온다"며 "우리가 제조업이 강하므로 제조 시스템에 관한 AI나 헬스케어 AI 등을 특화할 수 있다. 미국이나 중국도 잘 못하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전화성(왼쪽) 씨엔티테크 대표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2층 CG아트홀에서 열린 'C포럼 2025'에서 '스타트업의 성장과 투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조선비즈

다음은 대담 전문.

전화성(이하 전) "ESG와 스타트업 연결에 대한 총장님 생각은 무엇인가."

이광형(이하 이) "창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기술을 사회에 실현해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게 첫 번째다. 돈을 벌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주위에 돕는 사람이 적어지고, 대의를 가지면 주위에 많은 사람이 도와준다. 그래서 좋은 회사들은 대개 ESG나 사회봉사 개념을 가지고 출발하고 훌륭한 회사로 무럭무럭 자란다."

"AI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개념이 됐다.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AI 시대를 살아가는 전략은 무엇일까?"

"AI 시대는 막 열리는 거고 앞으로는 더 앞으로 활용될 거다. 20~30년 전에 AI를 공부했는데 그때는 각광받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꽃이 피니까 지금 창업하는 분들은 AI 관련 창업하는 게 좋다.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핵심 기술과 응용 분야로 나뉜다. 국가적으로는 AI 모델을 만드는 그룹이 있어야 하고 개인 창업자들이 AI를 응용하는 분야에 도전해야 자금 유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미래 인공지능 과학자들, 공학자들, 창업가들에게 줄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다면?"

"인터넷처럼 인터넷 기본 이론, 네트워크 등도 해야 하지만 부가가치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나온다. 우리가 제조업이 강하므로 제조 시스템에 관한 AI나 헬스케어 AI 등을 특화할 수 있다. 미국이나 중국도 잘 못하고 있는 분야다."

"대학과의 협력에 관해 액셀러레이터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조언해 달라."

"대학 창업센터와 액셀러레이터는 자연스럽게 협력할 수 있다. 구체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려는 학생이 있고, 아이템 없이 창업해 보고 싶다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럴 때 액셀러레이터가 도와주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기회를 찾으려면 카이스트 뿐 아니라 다른 대학교와 인재들을 만나야 한다. 여러 대학이랑 해야 확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을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 전쟁이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면 좋을까? 미래학자로서 한마디 부탁한다."

"치열한 미·중 패권 전쟁 중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중국이 굴복하지 않은 이유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나 개인도 AI 시대라는 미래를 살아가려면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모두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 AI 기초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