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009240)이 이종현 전 트렌디 대표를 상무로 영입했다. 그는 한샘에서 최고 사업 책임자(Chief Business Officer)를 맡아 기존 사업 관리와 함께 각 채널 성장을 위한 신규 전략 수립에 힘쓸 예정이다.
25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이 CBO는 지난 9일부터 한샘에 합류했다. 그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와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에서 근무하다 2020년 명품 거래 플랫폼 트렌비에 입사했다. 트렌비에서 오퍼레이션 총괄(COO)과 리세일 총괄 대표(CRO)를 거쳐 지난 2023년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트렌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명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소비 양상 변화로 명품 거래가 줄면서 트렌비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402억원과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207억원)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29억원의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그는 지난해 트렌비 실적 개선을 위해 중고명품 사업을 새 수익 모델로 마련했다. 공동대표에 오른 지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퇴사했지만, 해외·중고명품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트렌비는 올해 3~5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개선됐다.
실적 반등이 필요한 한샘은 이 CBO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약 2조2312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약 1조90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312억원으로 2023년(19억원)보다 약 16배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이 CBO는 한샘에서 기존 사업 관리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온·오프라인 채널의 신규 전략 수립도 담당한다. 한샘은 부엌·드레스룸·욕실 등 생활 공간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서비스인 '리하우스' 사업과 가구·조명·침구·소품 등 제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 사업을 소비자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CBO가 플랫폼 기업 근무 경력을 토대로 한샘몰, 제휴몰 등 채널별 상품 운용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과 수익을 위한 이커머스 전략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