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기업 TYM(002900)이 자회사 TYM 북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기간을 6개월 앞당겨 종료했다. 북미법인의 실적이 안정화된 결과로 분석되지만, 한편에선 모회사인 TYM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보증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최대 농기계 박람회 'NFMS 2025'에 참가한 TYM. /TYM 제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북미법인(TYM North America, Inc.)에 대한 채무 보증 기간을 6개월 앞당겨 오는 22일 종료한다.

해당 지급보증은 북미법인이 2023년 12월 15일 시티뱅크로부터 265억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TYM은 북미법인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317억원의 보증을 제공했으며, 이는 2022년 말 기준 TYM 자기자본의 9.49%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무 보증 종료를 북미법인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 채무보증을 앞당겨 종료하는 것은 보증을 받는 회사의 재무 안전성이 높아져 보증의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북미법인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2023년도 TYM 북미법인의 매출액은 3665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도 매출액은 3264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는 9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체 TYM 매출에서 북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TYM의 실적 둔화가 보증 조기 종료의 배경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모회사의 재무 실적이 악화돼 자회사 보증에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TYM은 2022년 매출액 1조1661억원, 영업이익 1220억을 기록한 이후, 2023년 매출액 8365억원, 영업이익 765억원, 2024년 매출액 7888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만 TYM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채무보증이 종료되었다기보다는, 은행과의 협의 하에 종료됐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TYM은 2분기에 곡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라는 과제에 직면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옥수수와 콩 가격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의 농장 소득이 급격히 떨어졌고, 여기에 높은 금리가 예상돼 농기계 장비 판매가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발(發) 관세도 2분기 실적에 변수다. 현재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농기계 제품의 원재료 중 대표적인 것이 철강과 알루미늄이다. TYM도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원재료를 수급받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