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경제의 오작동이 아니라 본질이다. 왜 실패한 전략은 반복되고, 우리는 버블의 꼭대기일 때 뛰어들까.

'경제의 역설, 감정에 흔들리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경제를 이성의 영역으로 보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시장을 어떻게 요동치게 하는지를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분석했다.

전통 경제학은 비합리적 요소들을 변수로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행동경제학에서 다루는 감정, 인지 편향, 심리적 오류를 경제의 본질을 흔드는 존재이자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 요소로 주목한다.

특히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요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그려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기에 반복되는 물타기 현상, 스타트업의 비전보다 단기 손익을 좇는 투자 심리, 엔저로 치닫는 일본 경제에 대한 내성, 공매도 폐지 논란 등 뉴스 헤드라인에서 본 사례를 행동경제학의 틀로 재해석했다. 단순 개념 설명을 넘어 지금 우리의 삶과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그 의미를 풀어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 /조선비즈 DB

책은 K이코노미도 다뤘다. 한국경제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삼중고와 구조적 저성장 문제를 겪고 있다. 저자는 반도체,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 국민연금 고갈 리스크 등이 겹치면서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고 경고한다.

지금 한국경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자본시장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꿈을 믿고 시장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허위 공시, 좀비기업, 지배구조 꼼수뿐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단순히 비판하지 않고,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대체거래소와 한계기업 퇴출 시스템을 비교 분석하며 건강한 자본시장과 한국경제의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