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대한민국 최우선 경제정책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의 판을 바꿔야 한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를 이끌고 있는 송 회장은 지난 2월 28일 제12대 벤처기업협회 수장에 올랐다.

이날 벤처기업 위기론을 꺼내든 송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벤처 생태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시대 전환적 벤처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벤처생태계 복원, 규제혁신 패러다임 전환, 민간 주도 AI 전환(AX) 생태계 플랫폼 구축, 기업가정신 확산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송 회장은 벤처생태계 복원을 위해 50조원 규모의 국내 벤처 투자 시장 확대를 역설했다. 그는 "글로벌 벤처 생태계를 살펴보면, 생태계 고도화와 혁신 기업의 성장은 벤처 투자 등 금융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 투자 비율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현재 12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을 50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법정기금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의무화, 공적 연기금의 벤처 투자 허용 및 활성화, 회수시장 선순환 구조 마련 등 벤처 생태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회장은 벤처기업협회의 혁신생태계 제1단체 입지 강화와 관련, "혁신을 추구하는 모든 기업에 협회 문호를 개방하고 함께 그 뜻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벤처기업협회는 퓨리오사AI,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비바리퍼블리카, SM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그레이스, 스테이지파이브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벤처기업협회는 혁신산업 금융 유동성 강화, 근로시간 유연화, 규제혁신 기준국가도입 등도 3대 핵심 정책과제도 제시하며, 정책 제안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벤처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첫째 주 '벤처주간' 행사 개최를 포함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