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일부터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를 이끌고 있는 박창숙 회장은 6일 "펨테크(여성 관련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여성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펨테크는 여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며, 시장 규모도 큰 매우 유망한 분야이지만 아직 국내 펨테크 산업은 인지도가 매우 낮고, 관련 지원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창숙 여경협 신임 회장이 6일 기자들과 만나 신규 사업으로 펨테크 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경협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 등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뜻한다.

여성의 임신·출산·건강 관리를 위한 난임 인공지능(AI) 설루션,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 출산 훈련 앱(애플리케이션) 등이 해당한다. 여경협은 내년 이런 펨테크 기업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여경협만이 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신규 발굴하는 취지다.

여경협은 1999년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정 여성경제단체다. 326만 여성기업을 대변, 여성경제인의 이익 증진과 여성기업 활동 촉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약 1만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박 회장은 원단 제조업체인 ㈜창우섬유의 대표이사로 국내 편직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2014년 여경협에 입회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여경협 경기북부지회 제2대 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전날 대한상공회의소 여성기업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여성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직접 해외 시장에 진출해 보니 하루라도 일찍 해외로 나가는 것이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여경협의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만명이 채 안 되는 회원 수를 정회원 1만명, 일반회원 10만명까지 10배가량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40세대의 젊은 회원은 물론 다양한 규모·업종의 여성 경제인을 끌어안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회원 기준 2040세대 비중은 5%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여경협은 입회비나 연회비(66만원) 등을 감면해주고, 다양한 네트워크 기회 등을 인센티브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지난 35년간 여성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사업은 절대 혼자 성장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여성 기업이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함께 성장하는 데 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여성 기업 지원 사업을 나눠 하고 있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와도 인적 자원 교류, 여성 기업 육성 사업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방식으로 화학적 결합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