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사운드는 귀 건강을 위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치과 의사인 강준구 대표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소음을 줄이고 치과 공포증을 덜어주기 위해 스마트 귀마개 제품을 만들었던 것에서 착안한 '이어냅'을 개발 중이다. 이 제품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5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예상 출시가는 15만원이다.

이어냅은 현대인의 고질병인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휴대용 듀얼 광(光)조사기기다. 이어폰처럼 귀에 꽂아 사용하는 형태다.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모듈부에서 조사 시간(1~15분)과 강도(1~3단계)를 조정할 수 있다.

강준구 힐링사운드 대표.

귀 감염 질환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발병률을 낮추며, 의료기관 방문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660나노미터(㎚)의 적색광선 파장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940㎚ 근적외선 파장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원리다.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휴대성이 강점이다.

강 대표는 "이비인후과에 가면 벽면에 걸려 있는 헤어드라이어 형태의 적외선 조사기를 소형화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냅은 귀 건강 관리가 필요한 모든 연령대 사용자를 공략한다. 이어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일반 성인부터 중이염·외이도염에 자주 노출되는 아동, 장시간 보청기를 사용하는 중년, 노년층 모두가 대상이다. 1단계는 어린이나 노약자, 2단계는 직장인이나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사람이 쓸 만하다. 3단계는 심한 염증이 있거나 이명을 겪는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이비인후과, 약국, 요양기관, 스킨스쿠버 관련 기관 등의 채널을 통해 일반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어냅을 귀에 꽂으면 따뜻한 느낌이 들면서 릴렉스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처음에는 아무 느낌이 없다가 10분 정도 지나면 귀가 따뜻해지면서 졸음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받을 때나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면 좋다"고 했다.

외이도염·중이염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휴대용 광(光)조사기기 '이어냅' 착용 모습.

힐링사운드는 이어냅 하드웨어 기기에 부가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이를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까지 뛰어든 상태다. 우선 제8회 서울혁신챌린지 과제를 통해 최소기능제품(MVP)을 내놓았다.

강 대표는 "이어냅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기기를 사용했던 기록을 추적해 주치의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일단 핵심 기능을 담은 MVP 모델을 만들고, 올해 안에 앱과 기기를 연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같은 원리로 코 안쪽을 조사해 비염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을 올 9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어냅 컨트롤러에 꽂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중이염과 비염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용 귀 건강 관리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은 외이도염 발생률이 높고, 동물병원에서도 적외선 치료를 많이 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스타트업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컬래버레이션(협업) 기회를 잘 살려 다양한 제품을 많이 개발하겠다"며 "사람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