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은 흔하지만 진단은 어렵습니다. 약 10초 간 진행되는 검사만으로 의사가 증상을 잡아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시너지에이아이의 신태영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시너지에이아이는 부정맥 예측 설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AI 부정맥 진단 설루션을 개발하는 시너지에이아이의 신태영 대표.

비뇨의학과 교수인 신태영 대표가 현 의료 현장에서 정확한 부정맥 진단이 어렵다는 데 착안, 14일 이내 부정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주는 AI 서비스 '맥케이(Mac' AI)'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환자가 가슴 두근거림, 흉통 등 부정맥 의심 증상을 호소하면 기본 심전도 검사인 표준 ECG 검사를 통해 상태를 진단받았다. 그러나 10~15초간 진행되는 ECG 검사는 간헐적 부정맥을 놓치는 경우가 잦아 정확도가 떨어졌고, 의료진은 해당 결과만으로 환자의 향후 진료 계획을 설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신 대표는 "부정맥은 두더지 게임 속 두더지처럼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기에 기본 검사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운이 안 좋은 환자는 짧은 시일 내 병원에 20번 넘게 방문하더라도 부정맥 진단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AI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맥케이는 정상범위 심전도 데이터를 대량 학습한 AI 모델을 통해 ECG 검사 결과를 분석, 14일 이내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을 91.7% 정확도로 예측한다.

의사가 서비스에 접속해 검사 결과 파일을 올리면 맥케이는 부정맥 위험도를 Low Risk(저위험), High Risk(고위험) 등 단계별로 구분·산출해 진단 레포트를 제공한다. 의사는 부정맥 이상 탐지 그래프, 연령별 위험도 분포 그래프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환자에게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시너지에이아이의 AI 부정맥 예측 설루션 '맥케이(Mac' AI)'. 의사가 서비스에 접속해 표준 ECG 검사 결과 파일을 올리면 부정맥 위험도를 Low Risk(저위험), High Risk(고위험) 등 단계별로 산출해 진단 레포트를 제공한다.

신 대표에 따르면 맥케이는 심전도 데이터 300만 건 이상을 학습해 약 27종의 부정맥을 감지할 수 있다.

나아가 시너지에이아이는 스마트 워치 등 심전도 측정 기능이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로 부정맥을 예측하는 설루션 개발에도 출사표를 선언, 제 8회 서울혁신챌린지 과제를 통해 연동 소프트웨어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신 대표는 "일상생활에서도 전문 장치 없이 부정맥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전자제품 제조사와 협업해 앱·기기 연동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맥케이는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고 같은해 4월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상반기 중으로 보건복지부가 고시를 발령하면 맥케이는 4여년간 전국 병원에서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까지 맥케이가 설치된 대학병원은 총 11곳. 현재 병원 30여곳이 맥케이 도입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 대표는 "2025년부터 기존 설치 병원의 분원과 2차 병원으로도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미국으로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취득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시너지에이아이의 목표다.

신 대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부정맥 조기 진단과 명확한 치료 전략 제시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